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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하루 85억 건 검색 바탕으로 'AI 모드' 전면 도입... '검색' 기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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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하루 85억 건 검색 바탕으로 'AI 모드' 전면 도입... '검색' 기능 강화

챗봇형 검색·자율 에이전트·초고급 구독까지... AI 경쟁 본격화, 광고·개인 정보 변화 주목
AI를 활용한 검색 엔진을 전면적으로 도입하는 구글의 혁신이 검색시장에 새로운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AI를 활용한 검색 엔진을 전면적으로 도입하는 구글의 혁신이 검색시장에 새로운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구글이 하루 85억 건에 이르는 검색을 기반으로 인공지능(AI) 중심의 'AI 모드'를 미국에서 전면 도입했다. 구글은 이번 개편으로 검색의 틀을 완전히 바꾼다고 밝혔다고 21(현지시각) FT가 보도했다.

순다르 피차이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두고 최근 마운틴뷰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모임에서 "검색의 총체적 재구상"이라고 강조했다.

◇ 챗봇형 'AI 모드' 도입... 검색 방식의 대전환

구글은 지난 25년 동안 사용자가 검색하면 여러 웹사이트 주소를 파란색 글씨로 10개씩 나열해 보여주는 방식으로 정보를 제공해왔으나, 최근에 사용자가 질문을 입력하면 AI가 여러 자료를 종합해 직접 답변을 내놓는 'AI 모드'를 도입했다.
이제 구글 검색과 크롬에서 누구나 AI 모드를 쓸 수 있다. AI 모드는 사용자가 질문을 입력하면, 이를 여러 하위 질문으로 쪼개고, 동시에 여러 곳을 검색해 가장 알맞은 답을 내놓는다. 이어지는 질문도 받아주며, 복잡한 비교, 자료 시각화, 맞춤형 추천도 가능하다.

구글은 AI 모드의 핵심 엔진으로 자체 개발한 '제미니 2.5' 모델을 쓴다. 이 모델은 긴 글 이해, 추론, 코드 작성, 여러 자료를 한꺼번에 다루는 능력 등에서 경쟁사 오픈AI의 챗GPT, 앤트로픽의 클로드보다 뛰어나다고 구글은 밝혔다. 실제로 제미니 2.5는 코드 작성 평가(SWE-bench)에서 63.8%의 정확도를 기록해 챗GPT 4.1(54.6%)보다 높았다. 구글은 "AI 모드는 앞으로 검색의 미래를 보여주는 창"이라고 설명했다.

자율 에이전트·초고급 구독 서비스... 광고와 개인 정보 변화도

구글은 AI 모드와 함께 '프로젝트 마리너''프로젝트 아스트라' 등 자율 AI 에이전트도 선보였다. 프로젝트 마리너는 사용자가 식당 예약, 여행 상품 비교, 복잡한 자료 조사 등 여러 작업을 한 번에 요청하면, AI가 여러 사이트를 돌아다니며 최대 10개까지 동시에 처리할 수 있다. 사용자는 결과를 확인하고, 직접 결제나 예약을 마칠 수 있다. 프로젝트 아스트라는 스마트폰, 카메라, 스마트안경 등으로 주변을 보여주면, AI가 실시간으로 상황을 파악해 음성으로 답하거나 작업을 대신해준다. 구글은 이 기능을 앞으로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등 다양한 기기에 넣을 계획이다.

광고와 개인 정보 처리도 변화가 예상된다. 구글의 올해 1분기 검색 광고 매출은 6689000만 달러(932300억 원), 알파벳 전체 매출(9023000만 달러)74%를 차지했다.

그러나 AI가 요약 답변을 내놓으면서 기존 광고 클릭이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구글은 AI 검색에도 광고를 자연스럽게 섞는 방안을 시험 중이다. 실제로 AI 오버뷰에서는 모바일 환경에서 이미 광고가 함께 노출되고 있다. 구글은 AI 검색에서도 광고를 자연스럽게 섞는 방안을 실제로 시험하고 있으며, AI 모드에서도 광고를 어떻게 배치할지 공식적으로 실험 중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AI 프리미엄 구독도 내놨다. 'AI 프로'는 한 달에 25달러(34800), 최고급 'AI 울트라'는 한 달에 249.99달러(348400)이다. 울트라 구독자는 영상 생성, 영상 편집, 30테라바이트 저장공간, 유튜브 프리미엄 등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경쟁사 오픈AI의 챗GPT 프로(200달러)보다 비싼 수준이다.

한편 AI가 검색 이력, 이메일, 앱 데이터를 활용해 더 개인화된 답을 내놓는 만큼, 개인 정보 보호와 데이터 보안에 대한 걱정도 커지고 있다. 이런 우려에 대해 구글 딥마인드 책임자 데미스 하사비스는 "AI 에이전트는 강한 개인 정보 보호장치를 갖췄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구글의 이번 AI 모드 전면 도입은 검색 시장의 큰 변화를 알린다는 평가가 많다. 오픈AI, 앤트로픽 등 신생 AI 기업들이 검색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이 AI 기술과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주도권을 지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