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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중견건설사들 “새출발 다짐하고, 수도권 틈새시장서 분양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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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하는 중견건설사들 “새출발 다짐하고, 수도권 틈새시장서 분양완판”

동양건설, 건영 등 최근 법정관리 졸업...호반, 반도 등 동탄과 김포한강 등에서 계약완판
[글로벌이코노믹 최인웅 기자] “한번 해보자”

지난달 말 동양건설산업과 건영(구 LIG건설)은 4년여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각각 서울 모 호텔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새출발을 다짐했다. 이 자리에서 우승헌 동양건설산업 신임 대표는 ‘파라곤’ 브랜드의 재건과 함께 올해 국내수주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이형수 건영 회장은 2025년까지 시공순위 20권내로 진입하겠다는 비전을 각각 발표했다.

지난해 말부터 부동산 경기가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법정관리를 졸업한 중견 건설사들이 속속 재기를 노리고 있다. 이러한 두 건설사뿐 아니라 올 들어서만 최근 두바이투자청(ICD)에 매각된 쌍용건설과 한일건설 등 총 4개 건설사가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쌍용건설 본사이미지 확대보기
쌍용건설 본사
특히 쌍용건설은 자산규모만 1600억 달러에 달하는 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을 등에 업고 본격적인 해외 프로젝트 수주에 나서고 있다. 두바이투자청에서 발주하는 공사물량은 많지만, 이를 직접 시공하는 시공사가 없어 쌍용건설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이를 위해 쌍용건설은 최근 3년 만에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한데 이어 건축 엔지니어를 중심으로 한 경력직도 충원했다. 회사가 어려울 때 떠났던 일부 직원들에게도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올 스톱됐던 국내 아파트 분양사업도 하반기부터는 재개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중동을 중심으로 곧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 주택조합사업을 필두로 국내에서도 사업성이 있고 입지가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사업을 준비하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2년여 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한 한일건설은 이전 부산 등에서 ‘유앤아이‘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이름을 알린 이후 제2의 브랜드인 ’베라체‘로 재기를 노릴 계획이다. 그동안에는 경상도와 전라도 일부 지역에서만 베라체라는 브랜드를 공급했지만, 향후 수도권에서도 입지가 좋은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을 검토 중이다. 해외에선 리비아, 이란 등에서 현지 정국 불안으로 중단된 공사를 정상화시키는데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지난해 8월 법정관리를 졸업한 극동건설도 인수합병(M&A)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꾀하고 있고, 남광토건은 아직 법정관리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최근 베트남 옌볜∼라오까이 철도 개량공사 2공구를 준공하는 등 베트남 인프라 구축과 관련한 수주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남광토건 역시 극동건설과 마찬가지로 하반기 매각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형근 메리츠종금증권 건설담당 연구위원은 “1990년대 중후반까지만 해도 2만7000여개에 달하는 건설업체들이 최근엔 1만5000여개까지 줄었다”며 “건설은 경기가 좋아져야 살아나는데 지난해 말부터 각종 부동산대책과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중소중견 건설사들의 상황도 점차 나아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 호반, 반도건설 등 기존 중견 건설사들도 점프-업(Jump up)

이렇게 법정관리를 졸업한 건설사들뿐만 아니라 2008년 이후 부동산 침체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잘 극복한 기존 중견건설사들의 활약도 요즘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모든 대형건설사들을 제치고 국내 주택시장에서 최고 물량을 공급한 호반건설과 올해 동탄2 신도시와 김포한강 등에서 계약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반도건설, 지난해보다 올해 배 이상 분양물량을 늘린 우미건설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이들 3개 건설사들은 올 들어서도 신규 분양시장 활황세에 힘입어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으로 사업장을 확대하고 있다.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최근 브랜드 인지도도 대형건설사 못지않게 높아졌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이들 업체들의 강점은 문어발식 사업 확장보다는 내실경영을 통해 불황에 강한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각자의 지역중심에서 벗어나 지난해부터 수도권 시장을 중심으로 대형 건설사들과 본격적인 ‘분양 경쟁’에 뛰어들고 있어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강남에 위치한 호반건설 사옥이미지 확대보기
서울 강남에 위치한 호반건설 사옥
호반건설은 대표적인 호남 내 지역건설사로 손꼽히고 있다. 올 들어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들며 건설업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호반건설은 지난해 위례와 송도 등 수도권 택지지역에서 계약률 100% 완판기록을 달성한 가운데 1만5000여 가구를 공급해 주택공급실적 1위에 올랐다. 올해도 작년과 비슷한 수준인 1만6000여 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호반건설 관계자는 “지난달 말을 기준으로 올 들어 총 8200가구를 분양했으며, 대부분 계약까지 순조롭게 마무리했다”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서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천을 토대로 성장해온 반도건설은 2013년 말부터 올해까지 동탄2 신도시에서만 ‘반도유보라’ 단지를 6차까지 분양, 총 7500여 가구를 공급했으며 모두 순조롭게 계약까지 완료했다. 특히 지난 3월 분양한 5~6차 단지의 경우 1순위 청약에서 최고 493대 1을 기록하는 등 고객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반도건설은 동탄 뿐만 아니라 그동안 건설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던 김포한강 신도시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달 분양한 ‘김포한강 반도유보라 3차’의 경우 계약 시작 일주일 만에 완판 돼 눈길을 끌었다. 또한 지난 8일 견본주택을 오픈한 ‘김포한강 반도유보라 4차’에도 수많은 내방객들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올 들어 현재까지 분양한 동탄2 신도시와 김포한강, 의정부 등에서 순위 내 마감하며 나름 선전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다소 많은 7000가구 후반대 정도를 분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미건설은 지난해 4300여 가구를 분양, 전년(2500가구)대비 물량을 1800가구 늘린데 이어 올해는 용인 역북과 구미, 동탄, 청주 등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8000여 가구를 분양한다는 방침이다.

김형근 연구위원은 “호반이나 반도 등 요즘 잘 나가는 중견 건설사들은 대부분 LH 등에서 택지 등 부지를 싸게 공급받아 확보해놓고 대형건설사들이 재개발이나 재건축에 포커스를 맞추는 동안 수도권 틈새시장을 공략해 빛을 보고 있다”며 “대형건설사에 비해 많게는 3.3㎡당 분양가를 100만 원가량 낮출 수 있는 가격 경쟁력으로 요즘 같은 실수요 위주의 시장에서는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최인웅 기자 ciu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