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라이신 가격이 1% 변동할 경우 영업이익도 1% 변동”

라이신은 필수 아미노산이 다량 함유돼 있는 성분으로 동물들의 성장촉진에 효과가 있어 돼지나 닭 사료에 주로 사용된다.
라이신 사업은 선진국들의 꾸준한 육류 소비 및 개발도상국 국가들의 경제발전에 따른 육류 소비 증가로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왔다.
라이신 제품은 타산업에 비해 경기변화에 덜 민감한 특성이 있으나 최근 중국의 라이신 공급 과잉으로 국제가격이 요동치고 있다.
그동안 업종 대비 방어적 주가 흐름을 보이던 대상과 CJ제일제당 등 라이신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락세를 보였다. 대상은 이틀간 -11.7%, CJ제일제당은 -4.0% 각각 빠졌다.
동부증권 차재헌 연구원은 “라이신 스팟 가격의 하락은 중국 지역에서 이펜(Eppen), 매화 등이 여름철 시설 점검 후 공장이 재가동하고 이펜이 오퍼가격을 분말 위주로 인하했기 때문”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차 연구원은 “중국 지역의 스팟 가격이 단기적으로 변동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무더웠던 여름철 이후 주요기업의 설비재가동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인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최근 중국내 옥수수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라이신 수급도 타이트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면에서 단기적인 스팟 가격이 장기 계약가격에 추세적으로 반영될 것인지 아직 판단할 수 없다는 것.
라이신 사업은 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문 내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라이신 가격은 공급과잉으로 최근 5년간 꾸준히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중국 내 라이신 가격은 2011년 톤당 3000 달러에 육박했던 것이 올해 1분기에 1100 달러까지 곤두박질쳤다.
삼성증권 양일우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라이신 가격이 1% 변동할 경우 영업이익도 1% 변동한다”며 “라이신 가격의 변동성 확대는 이익 변동성을 높일 수 있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1위 라이신업체로 라이신 판매로 연간 약 8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양 연구원은 “중국 라이신 가격의 하락은 업계 경쟁구도 재편, 원재료가 하락, 중국 양돈업계 부진 등이 원인일 수 있다”며 “라이신 가격 하락의 장기적 영향이 반드시 부정적이지는 않다”고 판단했다.
스팟 가격 하락에도 CJ제일제당의 중국 내 라이신 장기계약 가격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이미 심양 공장의 감산으로 중국 판매량 비중이 전체 판매물량의 15%수준으로 하락해 있다.
차재헌 연구원은 “중국을 제외한 유럽 등 전세계 판가 역시 큰 변화가 없다”면서 “결과적으로 중국 스팟가격 하락에 따른 손익의 악영향은 2015년보다는 크게 축소될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올 8월까지 월별 평균 판매단가는 kg당 1280원 수준이며 최근 환율 변동에도 9월 기준 라이신 판가는 kg당 1350원으로 오히려 소폭 상승하고 있다.
차재헌 연구원은 “중국의 공급과잉이 글로벌 판가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여름철 이후 생산재개로 인한 영향이 클 수 있다”며 “특히 대상의 경우 중국지역 매출이 없다”고 지적했다.
차 연구원은 “대상의 2016년 라이신 추정 생산량과 판가를 기준으로 산출되는 매출액이 전체 연결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출 기준 5% 내외로 크지 않다”고 덧붙였다.
신영증권 김윤오 연구원은 “대상 주가가 급락한 것은 중국의 라이신 가격 하락 때문”이라면서 “대상의 라이신 사업은 서구 위주로 중국 비중이 극히 낮아 이익 감소 우려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라이신 공장 인근에 전분당과 조미료 공장이 있어 운영 시너지가 예상된다”면서 “올해 라이신 및 식품 유통사업이 정상화되고 2017년부터 인도네시아 전분당 시설 가동이 예상돼 이익 증가 추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