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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삼성생명의 고민, 금융지주회사 전환시 규제리스크 심화… 자본력 난관도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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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삼성생명의 고민, 금융지주회사 전환시 규제리스크 심화… 자본력 난관도 겹쳐

삼성생명이 삼성증권 지분 30.10%(2300만4810주)를 확보하면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변화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생명은 금융계열사 가운데 삼성화재를 제외한 상장사 30% 이상, 비상장사 50% 지분을 확보해 금융지주 전환 요건에 한층 가까워졌다.

그러나 삼성생명이 금융지주회사로 나가는 데에는 적지 않은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김고은 연구원은 중간금융지주회사제도 도입 없이는 삼성물산 및 삼성전자가 지주체제로 변경되는 경우 금융지주 보유가 불가능하고 보험업법상 계열회사 보유 한도가 대부분 채워져 삼성화재 지분을 추가적으로 확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간금융지주회사제도의 도입은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건으로 국회에서의 처리 여부가 더욱 불투명해졌다.

IFRS4 2단계 도입 지연으로 부담이 완화되고 있다고 하지만 당장 내년부터 LAT(보험부채적정성평가) 및 RBC(지급여력비율) 제도가 강화될 예정이다.

삼성생명과 같은 상위 생명보험사의 영향이 가장 클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부채구조상 IFRS4 2단계 및 신(新)지급여력비율 도입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금융지주사 전환 시 사업회사 자본이 감소해 규제 리스크가 심화된다”고 진단했다.

금융지주사 전환과 같은 자본감소 요인은 부정적이라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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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수익(매출액)이 8조1378억원(전년동기비 +13.6%), 영업이익 3971억원(전년동기비 +55.4%), 당기순이익 5143억원(전년동기비 +9.6%)을 기록했다.

삼성생명의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485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8.6% 증가해 시장 컨센서스인 4042억원을 20.2% 상회했다.

유안타증권 정준섭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이익 증가는 본사 매각 관련 일회성 이익에 기인한다”면서 “3분기 태평로 본사 매각이익 2777억원이 반영되면서 투자이익률 3.6%로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4분기에도 삼성증권 지분 인수와 관련해 염가매수차익 약 3000억원이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연구원은 “4분기에는 생보사들의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추가적립이 예정되어 있어 실적 부진이 불가피한데 이를 다소 상쇄해 줄 전망”이라며 “4분기 실적은 세전이익 4325억원, 지배주주 순이익 315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생명의 3분기와 4분기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대내외적인 여건은 그다지 좋지는 않다.

NH투자증권 한승희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계열사에 대한 투자여력은 약 3000억원 남아 있어 기존투자를 줄이지 않고서는 ‘보험사’ 형태를 유지하면서 삼성화재에 대한 유의미한 지분 확보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한 연구원은 또 삼성생명이 금융지주사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으나 삼성전자 지분 매각과 IFRS 17(부채공정가치평가 골자 국제회계기준)과 신지급여력제도 도입으로 자본력 이슈 등의 난관이 남아 있어 빠른 시일 내 금융지주사 전환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생명의 주가는 14일 종가 11만5000원으로 지난해 9월 8일의 저점 9만1400원에 비해 25.8%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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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캡처 : 키움증권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