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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진해운 삼킨 대한해운, 성공 비결과 남은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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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진해운 삼킨 대한해운, 성공 비결과 남은 과제는?

한진해운 직원 700여명 고용승계… 우오현 회장 M&A 경영스타일도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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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이 골리아를 삼켰다.

올해 9월 말 현재 매출액 3809억원에 불과한 대한해운(다윗)이 매출액 4조734억원 규모의 한진해운(골리앗)의 영업양수도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출액으로는 한진해운이 10배 이상 크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보면 한진해운의 매출액이 7조7355억원, 대한해운은 5317억원으로 무려 14.5배의 차이가 있다.

서울중앙지법 파산 6부는 한진해운의 미주노선 영업망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SM그룹을 선정한 바 있다. 한진해운은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에 있다.
대한해운은 SM그룹의 계열사로 철광석, 천연가스, 원유 등의 원재료를 선박으로 운송하는 해상화물운송 및 해운대리점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SM그룹은 올 9월 말 현재 대한해운, 남선알미늄, 티케이케미칼 등 3개의 상장사를 포함해 삼라건설, 성우종합건설, 우방건설, 경남모직, 동양생명과학 등 비상장사 33개 등 모두 36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대한해운은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망 인수전에서 현대상선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를 따냈다. 또 한진해운의 미국 캘리포니아주 롱비치터미널을 인수할 수 있는 우선매수권을 확보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유일한 국적 원양선사가 된 현대상선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것이라고 점쳤지만 결과는 뒤집혔다.

대한해운은 한진해운의 영업양수도를 위해 한진해운의 미주•아시아 노선의 육상직원 300여명, 해상직원 100여명, 해외직원 300여명 등 700여명의 고용을 승계하겠다고 법원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해운이 한진해운의 영업양수도를 따낸 데는 SM그룹 우오현 회장의 독특한 ‘M&A(인수합병) 경영’ 스타일도 일조를 한 듯하다.

우오현 회장은 1971년부터 1978년부터 양계업을 했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양계업을 같이 했던 동료다. 우 회장은 1988년 삼라건설을 설립하며 건설업에 진출했고 SM그룹의 모태가 됐다.

우 회장은 건설사 M&A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2004년 진덕산업(현 우방산업), 2010년 C&우방(현 우방), 2011년 신창건설(현 우방건설산업), 올해에는 성우종합건설을 인수했다.

우 회장의 M&A 경영스타일은 인수한 기업을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우량기업으로 키워내는데 전력하고 계속해서 SM그룹의 계열사로 존치시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일반적인 사모펀드(PE)들이 기업 인수 후 구조조정과 판관비 절감 등을 통해 수익구조를 갖춘 후 3~4년 후 되파는 M&A 방법과는 차이가 있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지난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SM그룹의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망 인수는 한진해운의 정체성과 가능한 많은 인력•영업망을 보존하는 차원도 있다”며 “어느 정도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SM그룹에서 한진해운 영업망을 가져가면 한진해운 인력의 고용승계가 더 많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SM그룹은 지난 2013년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4부로부터 법정관리 중인 대한해운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대한해운을 인수한 바 있다. SM그룹은 지난 8월 법정관리 중인 삼선로직스를 인수한 바 있다.

법정관리를 받았던 대한해운이 SM그룹으로 인수되면서 불과 3년만에 한진해운 영업양수도를 따낸 것이 주목받는 것도 이같은 맥락이다.

그렇다고 대한해운의 앞길이 탄탄대로에 놓여 있는 것은 아니다.

벌크선사인 대한해운은 한진해운의 영업권을 가져와 종합 해운업으로 보폭을 넓힐 기회를 맞았지만 컨테이너선사로서 넘어야 할 관문이 산적해 있다.

대한해운이 한진해운의 인수 선박 5척으로 미주 노선을 단독 운영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통상 미주 1개 노선에 서안의 경우 최소 6척, 동안의 경우 10~11척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컨테이너선 시장이 비수기인데다 낮은 운임이 지속돼 주요 글로벌 선사들이 적자인 상황이며 미주 시장이 공급과잉 상태인 것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롱비치터미널의 경우 세계 2위 선사인 스위스 MSC의 자회사 TIL이 지분 46%을 보유한 2대주주이어서 어떻게 반응할지도 관심이다.

대한해운의 주가는 18일 종가 1만6800원으로 올해 9월 2일 고점인 2만4300원에 비해 30.9%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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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캡처 : 키움증권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