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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삼성생명, 트럼프 당선인 덕보나? 금리상승 등에 업고… 금융지주회사 전환 가능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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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삼성생명, 트럼프 당선인 덕보나? 금리상승 등에 업고… 금융지주회사 전환 가능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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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금리 급등세가 연출되고 있다. 국고채 10년물은 지난 25일 2.18%로 지난 7월말 저점 대비 83bp나 상승했다.

국고채 3년물은 저점 대비 61bp 상승하며 장단기 금리차 확대 기조가 확산됐다.

하나금융투자 오진원 연구원은 삼성생명에 대해 “장기금리 급등은 금리 확정형 부채 비중이 높고 자산/부채 듀레이션 미스매치가 크다”며 “RBC(지급여력비율)상 금리 위험액 비중 역시 높은 생보업계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오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수익(매출액)이 16조9700억원, 영업이익 1조4040억원, 당기순이익 2조20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당선인으로 확정되면서 트럼프노믹스에 따른 대규모의 인프라 투자와 물가상승에 대한 우려로 금리가 인상되며 채권가격이 폭락하는 현상을 빚고 있다.

미국 국채가격의 기준이 되는 10년물 수익률은 당일 연 1.86%에서 최근에는 2.35%로 큰 폭 올랐다.

삼성생명은 2015년말 지급여력기준금액 대비 금리위험액 비중이 48.1%에 달해 손보업계 23.8%~32.8% 대비 단연 높고 내부 관리 기준 듀레이션 상 부채 듀레이션이 자산 대비 2배 이상 길다.

오 연구원은 “금리확정형 부채 비중 역시 올 3분기 기준 43.1%로 업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국고 3년 기준 50bp 내외 추가 상승시 2015~2016년 2000억~3000억원대 변액보증준비금 부담에서도 탈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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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은 최근 삼성증권 보유 자사주 10.94%를 취득하며 삼성화재를 제외한 금융지주회사의 계열사 지분 요건을 모두 부합했다.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되어 막바지에 이른 셈이다.

오 연구원은 “시장 일각에서 보험업법상 자산운용 한도가 3000억원에 불과하여 삼성화재 자사주 15.9%를 취득할 수 없어 금융지주회사 전환이 어렵다 지적하나 이는 근시안적 접근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금융지주회사법상 유예가 5년이나 주어지기에 분할 이후 홀딩스가 매입한다 가정하면 보험업법상 자산운용한도와 무관하고 매입을 위한 시간 여유 또한 충분하다는 설명이다.

중간금융지주회사 허용 관련 공정거래법이 통과되지 않아 지주 전환이 어렵다는 지적 또한 삼성물산이 법적인 지주회사 전환 전까지는 의미가 없다는 시각이다.

오 연구원은 “설령 삼성물산이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가 되더라도 분할을 통해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며 “삼성생명의 금융지주회사 전환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려운 시나리오”라고 판단했다.

오 연구원은 “2021년 예정된 IFRS17 부담은 시장 우려보다 제한적일 것”이라며 “보유중인 삼성전자 지분 매각시 30%포인트 이상의 RBC 비율 개선이 가능해 장기금리상승과 금융지주 전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의 주가는 28일 종가 11만6500원으로 지난해 9월 9일의 저점 9만3200원에 비해 25.0%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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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캡처 : 키움증권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