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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두산중공업, 장기실적 개선 방향성은 확고… 재무구조 위험 빠르게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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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두산중공업, 장기실적 개선 방향성은 확고… 재무구조 위험 빠르게 완화

꾸준한 신규 수요 증가와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이 주효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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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널리스트들은 두산중공업에 대해 외부요인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꾸준한 신규수주 증가를 보이고 있어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

SK증권 이지훈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이 외형감소를 피할 수 없지만 수익성 위주의 선별수주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며 “두산밥캣 상장과 연결차입금 및 부채비율 감소 등으로 자회사 리스크가 재발될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평가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3조592억원(전년비 -20.8%), 영업이익 1544억원(전년비 +131.5%), 당기순이익 743억원(흑자전환)을 기록했다.

두산중공업은 2012년 이후로 매년 신규수주가 증가하고 있다. 올해에도 그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두산중공업은 현재 신규수주가 4조1000억원에 그치고 있지만 수주가 임박한 인도 석탄화력 EPC 2건(2조4000억원), 사우디 열병합(1조원), 경상적 수주 1조9000억원을 감안할 때 9조원 이상의 수주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의 경우 수주액은 8조6000억원 규모로 올해 수주액이 지난해 규모를 약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수의계약으로 진행되는 프로젝트와 신한울 5, 6 호기의 수주가 앞당겨진다면 12조원도 가능할 것으로 이 연구원은 전망하고 있다.

성장성이 높은 대형 CFB(순환유동층보일러) 시장의 주도권을 확보해 인도 시장에서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 것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이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3조5675억원(전년비 -16.3%), 영업이익 7923억원(전년비 +1175.8%), 당기순이익 3501억원(흑자전환)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본격적인 수주증가로 인해 2017년부터는 외형성장이 예상된다.

올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12.8% 감소한 5조9000억원에 그칠 전망이다. 그러나 신규수주 증가와 공정 본격화에 따라 2017년 매출액 6조6000억원(전년비 +11.5%), 영업이익은 3542억원(전년비 +32.3%)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신고리 5, 6 호기의 공정 지연이나 국내 석탄화력의 진행률 차질 문제도 대부분 해소된 것으로 파악된다.

두산중공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된 데는 수주 부진에도 불구하고 두산인프라코어 등 자회사의 실적 개선에 힘입은 바 크다.

두산중공업은 매출액 감소에도 불구, 두산인프라코어를 중심으로 한 구조조정 효과와 원가율 개선이 주효했다고 보고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 역시 294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흑자전환했다.

두산중공업은 국내 원자력 수주 및 공정 지연, 석탄화력 프로젝트 진행률 차질 등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두산중공업은 내부적으로 10월 이후 대형 수주 확정 성과와 인도 오브라C 프로젝트 등을 감안하면 연내 최소 9조4000억원에서 최대 12조3000억원 수주가 가능할 전망하고 있다.

또 자회사 중 두산인프라코어는 구조조정 효과 및 두산밥캣 실적 개선에 힘입어 영업이익 1058억원을 거뒀다.

두산건설은 연 목표 2조원 수주 초과달성이 전망되고 있고 두산엔진은 중국시장 점유율을 최근 5년 내 최고 수준인 28%로 끌어올리며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올해 9월 말 현재 29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주당순이익(EPS)이 1195원에 이른다. 두산중공업의 주가는 2만6000원을 오르내리고 있어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6배 수준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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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중공업이 영위하는 사업은


두산중공업은 1962년 9월 현대양행으로 설립되었으며 1980년 10월 중화학공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정부에 귀속되어 공기업인 한국중공업㈜으로 변경됐다.

그후 정부의 민영화 방침에 따라 두산그룹에 인수되어 2001년 3월 상호를 한국중공업에서 두산중공업㈜으로 변경했고, 2016년 9월 말 현재 총 존속기간은 55년째다.

두산중공업은 발전설비사업, 담수/수처리•산업설비사업, 주단사업, 건설사업(두산중공업), 건설중장비(두산인프라코어), 엔진제작업(두산엔진), 토목과 건축공사(두산건설)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발전설비사업 부문은 30여년간 국내외에서 발전설비를 공급하며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EPC(설계·조달·시공)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

2015년에는 중동지역 서비스사업의 지속적인 성장 예상에 따라 사우디아라비아에, 2016년에는 북미 서비스 사업 확대 및 중남미 영업 교두보 구축을 위해 지사를 설립했다.

수처리 부문은 해수담수화 전 프로세스(다단증발법, 다중효용증발법, 역삼투압법)를 EPC로 공급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영국 IWWE사로부터 음식 폐기물 처리 관련 기술과 실적을 인수하는 자산 양수도계약을 체결해 음식 폐기물 처리 기술력과 인력 확보를 하고 있다.

선박의 심장이라 불리는 선박엔진은 2000년대에 들어 조선산업의 호황과 더불어 급성장한 산업으로 선박엔진은 선박금액의 약 1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핵심 품목이다.

엔진사업 부문은 LNG와 중유를 모두 사용할 수 있는 선박용 전자제어식 이중연료 저속엔진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해 운항 경비를 절감하고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 배출도 낮추는 차세대 친환경 엔진으로 평가 받았다.

올해 9월 말 현재 두산중공업의 최대주주는 ㈜두산으로 지분 36.82%(4394만5896주)를 갖고 있으며 국민연금이 7.20%(859만6301주)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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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투자포인트


증권가에서는 두산중공업이 두산밥캣 상장으로 유동성 확보에 숨통이 트이기 시작하면서 재무 리스크가 상당히 완화됐다고 판단하고 있다. 여기에 연말에 수주가 몰려 있는 것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교보증권 이강록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 올 4분기 실적이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2271억원이 될 것”이라며 “매출 증가함에 따라 고정비 부담 감소하며 이익은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이 4분기에만 약 7조원 이상의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며 “수주기업 특성상 단기 수주 집중이 주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중국 건설기계 시장도 올해 대비 회복 가능성이 높아 자회사들의 실적 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이라며 “꾸준한 배당 성향과 높은 배당수익률 기대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이투자증권 최광식 연구원은 두산중공업의 이익의 턴어라운드가 올 4분기, 기성의 턴어라운드는 내년 1분기가 될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올 4분기 중공업 부문에서 매출액 1조7000억원, 영업이익 74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매출액의 전년동기 대비 턴어라운드는 내년 1분기 실적에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개별 프로젝트 사정과 천재지변에 매출 턴업 확인이 늦을 수 있다”면서 “오는 12월의 배당은 여전히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조철희 연구원은 “매출 인식은 다소 지연되고 있으나 수주 잔고는 2011년 이후 최대인 20조원으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장기 실적 개선 방향성은 변함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 연구원은 “배당수익률도 3%(주당 850원 추정)로 양호하고 올해 4분기에 강한 수주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이지윤 연구원은 “지연되고 있는 프로젝트들이 취소될 가능성은 크지 않고 신한울 5, 6호기 원자력 수주를 제외해도 수주 실적은 양호하다”고 분석했다.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애널리스트겸 펀드매니저)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