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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LG유플러스, 케이블TV M&A 시도한다면?… "1조원 차입은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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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LG유플러스, 케이블TV M&A 시도한다면?… "1조원 차입은 괜찮아"

순차입금 비율 83.8%과 현금흐름 등을 감안하면 재무 체력 관점에서 문제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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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서서히 M&A(인수합병) 출전 채비를 갖추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2조7370억원(전년동기비 +0.7%), 영업이익 2114억원(전년동기비 +22.8%), 당기순이익 1339억원(전년동기비 +17.9%)를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LG유플러스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다고 호평하고 있다.

그러나 실적호조에도 불구하고 LG유플러스는 다소 불안한 요인을 안고 있기도 하다.
기관투자자들은 LG유플러스의 2017년 신규 무형자산상각비 반영에 따른 이익 감소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유안타증권 최남곤 연구원은 “무형자산상각비 반영은 장부상의 손익 반영에 불과하며 EBITDA(기업가치/세금·이자지급전이익) 기준으로는 2017년 전년도 대비 2.6%의 성장이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초 영업이익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있었지만 영업이익 70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최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11조2608억원(전년비 +4.3%), 영업이익 7472억원(전년비 +18.2%), 당기순이익 4712억원(전년비 +34.2%)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무형자산상각비 증가에도 불구하고 내년에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는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이동전화 ARPU(가입자당 평균수익) 상승, 마케팅 비용 등 제반 비용 안정화, 유형자산감가상각비 축소 등을 근거로 내세웠다.

최 연구원은 2017년 연결기준 매출액이 11조7228억원(전년비 +4.1%), 영업이익 7621억원(전년비 +2.0%), 당기순이익 5003억원(전년비 +6.2%)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점유율 확대 추세가 2011년 이후 꾸준하게 유지되고 있어 이제는 경쟁력에 대한 신뢰를 보내도 좋을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통합방송법 통과를 전제로 케이블TV M&A를 시사한 바 있다.

LG유플러스의 M&A 목적은 SK텔레콤과 동일하다. 유료방송 재편, 시너지 효과, 경쟁력 확보, 컨텐츠로의 경쟁력 확대 등이다.

LG유플러스 권영수 부회장이 케이블 TV 인수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는데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밝힌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LG유플러스는 LG그룹 측에서 M&A를 담당하던 인력을 영입해 내부적으로 관련 M&A팀을 꾸렸다.

권영수 부회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산업공학 석사를 마치고 1979년 LG전자에 입사해 2005년 LG필립스LCD 대표, 2008년 LG디스플레이 대표, 2012년부터 LG화학 전지사업본부 본부장(사장)을 맡았다.

권 부회장은 LG유플러스에 근무한 지 1년여 되지만 통신 분야의 엔지니어라기 보다는 ‘재무통’으로 보다 인정받고 있다.

때문에 LG유플러스의 M&A 추진 움직임은 보다 전격적이며 성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IPTV 사업자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를 인수할 근거가 마련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며 “통합방송법이 제정되면 방송통신위원회, 공정거래위원회 등과 협의해 방향을 잡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최남곤 연구원은 “LG유플러스의 M&A 시도 자체는 긍정적”이라며 “결국 시장의 우려는 LG유플러스의 재무 체력에 집중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최 연구원은 “케이블TV 인수에 있어 LG유플러스의 재무체력은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M&A에 최대 1조원 정도가 소요될 것인데 현재 LG유플러스의 순차입금 비율(83.8%), 현금흐름 등을 감안 시 이는 재무 체력 관점에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최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순차입금 대 EBITDA를 2.5배 이하로 유지하면 재무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다”면서 “현재 LG유플러스의 순차입금 대 EBITDA 비율은 1.7배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의 주가는 2일 종가 1만1850원으로 올해 2월 11일의 저점 8870원에 비해 33.6% 상승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화면캡처 : 키움증권이미지 확대보기
화면캡처 : 키움증권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