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소액주주들 설득할 ‘명분’ 갖춰야… 증권가에서는 지주사 체제 변환을 위한 사전포석으로 판단
이미지 확대보기공시 내용은 현대중공업의 그린에너지, 서비스 사업은 현물출자로 분할되며 전기전자, 건설장비, 로봇 사업은 인적분할 방식으로 분사된다는 것으로 되어 있다.
현대중공업의 인적분할은 현대중공업 :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 : 현대건설기계 : 현대로보틱스가 각각 0.7455977 : 0.0488172 : 0.0471585 : 0.1584266의 비율로 나눠지게 된다.
이날 현대중공업 주가는 전일보다 1000원(0.68%) 내린 14만6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도 그리 큰 폭의 변동은 없었다.
그후 현대중공업 주가는 내리막길을 걷다가 지난달 30일 14만500원까지 빠진 후 재차 오름세 속에 횡보국면으로 접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15일 15만2000원으로 공시일의 주가인 14만6500원에 비해 3.75% 오른 상태다.
현대중공업 주가 그래프의 특징은 회사 분할 공시 다음날에는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주가에 반영됐으나 곧바로 ‘거품’이 빠져나가면서 등락의 양상을 띠고 있다.
공시 발표 이후 고점 16만6000원과 저점 14만500원은 수익률로 계산하면 18.1%의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투자자들이 현대중공업의 분할을 놓고 명쾌한 분석을 내리지 못해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중공업은 회사분할의 공식적인 목적을 사업부문별 경쟁력 강화, 경영위험의 분산, 책임경영체제 확립 등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현대중공업 분할을 대체로 지주사 체제로의 변화를 염두에 둔 사전 포석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하나금융투자는 “현대중공업, 매일유업, 오리온이 인적분할을 발표한 가운데 삼성전자 또한 지주회사 전환 검토 계획을 밝히며 주요 상장사들의 인적분할 발표가 급증하고 있다”며 “이는 인적분할시 자사주의 의결권 부활을 제한하는 경제민주화 법안(공정거래법, 상법, 법인세법 등)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중공업, AP홀딩스, 크라운제과 등 기업들의 인적분할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면서 “이들 회사의 공통점은 자사주를 상당히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들 기업의 인적분할 배경에는 발의된 상법개정안(인적분할 시 신설회사에 부여되는 자사주 의결권 제한) 우려 때문”이라며 “정치권의 관심이 국정수습에 있기에 현재 경제민주화 법안 논의가 멈춘 상태이지만 상황이 수습되면 입지가 약해진 새누리당은 야당 요구의 상당 부분 수용이 불가피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따라서 상황 파악이 빠른 일부 기업들은 불확실성 차단을 위해 선제적 대응을 하고 있는 셈”이라며 “대기업 비리 의혹으로 사업개편이 어렵다는 시각도 있지만 현재 여론과 정치권의 관심은 기업지배구조가 아니라는 점에서 최적 시기가 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현대중공업은 회사의 공식적인 분할 명분과는 별개로 이번 결정은 지주사 체제로의 변화를 염두에 둔 포석으로 판단된다”면서 “지주사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는 현대로보틱스”라고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은 “현대중공업이 보유중인 자사주 13% 및 핵심계열사인 현대오일뱅크가 현대로보틱스로 편입되면서 분할후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오일뱅크 등 주요사업회사를 연결자회사로 두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중공업은 투자자들에게 보다 분할의 당위성을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보다 명백한 분할의 ‘명분’을 제시해야 할 처지를 맞게 됐다.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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