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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진이 매각한 부산신항국제터미날 1150억원, 싸게 팔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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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한진이 매각한 부산신항국제터미날 1150억원, 싸게 팔았나?

PER 5.8배의 밸류에이션 적용… EV/EBITDA로는 20% 프리미엄 적용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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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은 부산지역 중복투자항만 지분정리를 통한 사업역량에 집중하기 위해 부산신항국제터미널 주식 916만주를 1150억원에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부산신항국제터미널의 주당 액면가는 5000원으로 1주당 1만2555원에 매각한 셈이다. 처분 예정일자는 오는 3월 31일이다.

부산신상국제터미널의 발행 주식수는 2290만주로 최대주주인 PSA Financial Pte. Ltd가 60%인 1374만주를 갖고 있고 한진이 나머지 40%인 916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부산신항국제터미널은 2015년 기준 매출액 1040억원, 영업이익 166억원, 당기순이익 197억원을 기록했다. OPM(영업이익률)이 16.0%에 달하는 알짜배기 회사다.

신한금융투자 박광래 연구원은 “부산신항국제터미널의 2015년 실적만을 봤을 때 PER(주가수익비율) 5.8배의 밸류에이션이 적용됐다”며 “글로벌 해상운송 터미널 업체들의 2016년 예상 기준 PER 15.1배 대비 낮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V/EBITDA(기업가치/EBITDA)로 계산하면 부산신항국제터미널은 약 20%의 프리미엄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부산신항국제터미널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은 영업이익 166억원, 감가상각비 72억원, 무형자산상각비 3억원 등 약 241억원 규모다.

여기에 평균적인 EV/EBITDA 10배수를 적용한 기업가치는 2410억원 규모이며 한진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40%를 감안하면 약 964억원의 기업가치가 계산된다.

한진이 매각키로 결정한 1150억원은 19.3%의 프리미엄이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한진은 부산신항국제터미널 지분 매각으로 자산처분이익이 발생해 한숨 돌리게 됐다.

박 연구원은 한진이 2017년 1분기에 692억원의 자산처분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연결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매출액과 영업이익에는 변동이 없으나 연간 70억원 수준의 지분법이익은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의 2016년 9월 말 현재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3196억원, 영업이익 -83억원, 당기순이익 518억원을 기록했다.

한진의 주가는 20일 종가 2만9400원으로 2016년 2월 1일의 고점 5만4200원에 비해 45.8%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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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캡처 : 키움증권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