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금융톡]웰컴저축은행 본사가 왜 ‘구로’에 있냐고요?

글로벌이코노믹

[금융톡]웰컴저축은행 본사가 왜 ‘구로’에 있냐고요?

웰컴저축은행 구로동 본사 전경/ 웰컴저축은행 이미지 확대보기
웰컴저축은행 구로동 본사 전경/ 웰컴저축은행
[글로벌이코노믹 김은성 기자] "금융회사 '본사' 가 왜 하필 구로에 있나요?"·"서울 중심가로 본사를 이전할 계획은 없으신가요?"

웰컴저축은행 관계자들이 기자들을 비롯한 외부인을 만날 때면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라고 합니다. 웰컴저축은행은 해솔저축은행과 예신저축은행을 웰컴크레디라인대부가 인수하면서 2014년 5월 출범한 저축은행입니다. 대부업계에서 처음 저축은행을 인수한 사례로 구로동 본사를 포함해 전국에 15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본사 뿐 아니라 전국 지점도 동대문·자갈치역·장산역·창원 등 대부분 영세기업과 자영업 서민들이 밀집한 곳에 문을 열었다는 것입니다.

웰컴저축은행도 출범 초기에는 다른 저축은행 처럼 강남에 둥지를 텄습니다. 저축은행 본사가 강남에 밀집한 이유는 ‘고액 수신고객’에 집중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아 부동산PF 대출을 중심으로 영업을 했습니다. 웰컴저축은행은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인 서민금융으로 ‘틈새시장’을 만들기 위해 일부러 2014년 말 구로로 본사를 옮겼습니다. 구로 인근 구로디지털단지에는 중소기업과 신생 IT업체, 공단 등이 몰려있습니다.

이듬해 다른 저축은행들도 부동산 PF대출이 신통치 않자 강남 시대를 마치고 대부분 서울(여의도, 을지로 등)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본사를 옮겨 덩치를 키우고 있습니다. 하지만 서울 중심으로 덩치를 키우는 저축은행들의 행보에 일각에서는 지역·서민 금융기관으로서 취지가 퇴색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웰컴저축은행은 본사 이전 뒤에도 서민금융을 위한 상품을 꾸준히 선보였습니다. 예금 상품의 경우 서민들도 이용할 수 있는 보통예금 등을 출시하고, 금융취약계층 자립을 위한 다양한 상품도 내놓고 있습니다. 할부금융에도 ‘오토바이’를 포함시켜 캐피탈을 이용하지 못하는 배달용 오토바이를 쓰는 사람들이 저축은행을 통해 구입할 수 있게 했습니다.

핀테크 공부에도 열심입니다. 생존력을 기르고 핀테크 기술을 바탕으로 상품을 고도화해 서민의 생활금융파트너가 되기 위해서입니다. 그 결과 웰컴저축은행은 업계 최초로 풀뱅킹을 지원하는 스마트뱅킹을 출시해 1년여 만에 10만여명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지점 앱과 비대면 거래로 지갑이 얇은 2030도 공략하고 있습니다. 또 무료료 이용할 수 있는 웰컴저축은행 전용 ATM기를 2만5000여개를 설치해 고객들의 접근성을 더 높일 예정입니다. 이러한 노력은 소비자들의 호응으로 이어져 웰컴저축은행은 출범 3년이 채 안돼 업계 5위, 한국계로는 업계 2위로 올라섰습니다.

은행측에 따르면 본사 이전 초기 반신반의했던 직원들도 이제는 서민금융기관으로서 ‘자긍심’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전언입니다. 앞으로도 웰컴저축은행이 ‘초심’을 잃지 않으면서 자생력을 갖춘 ‘서민생활금융그룹’으로 발돋움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김은성 기자 kes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