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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회계 감사의견 거절당한 대우건설, M&A 정상 추진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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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회계 감사의견 거절당한 대우건설, M&A 정상 추진되나?

미청구공사 등에 대한 검증으로 상당한 잠재부실 반영으로 올해 1조원 가까운 이익 달성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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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당한 대우건설의 M&A(인수합병)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이 정상적인 회계 감사를 받도록 한 후 연내 대우건설을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KDB밸류제6호펀드를 통해 대우건설 지분 50.75%를 보유하고 있는데 올해 내에 해당 지분을 어떻게든 팔아야 하는 형편이다. 해당 펀드는 만기가 오는 10월 돌아오고 만기를 더 이상 연장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어렵다.

대우건설이 시장에서 팔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딜로이트안진 회계법인으로부터 ‘적정’ 감사의견을 받아야할 처지다.

대우건설이 또다시 감사의견 거절을 받게 되면 관리종목 지정 또는 상장폐지 등의 불이익을 받게 된다. 이는 대우건설이 지난해 3분기에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받은 감사의견 거절은 재무제표를 검증하기 어렵거나 기업 존립이 어렵다고 판단할 때 내리는 상황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2013년 12월 퇴직 임직원의 내부 고발에서 시작된 분식회계 의혹으로 2015년 8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과징금 20억원, 전•현직 대표이사 해임 권고 등의 제재를 받은바 있다.

당시 외부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은 과징금 10억원의 중징계를 받았고 지난해 회계법인이 딜로이트안진으로 변경됐다.

딜로이트안진은 삼일회계법인의 전철을 밟기 위해서는 회계감사에 철저할 수 밖에 없는 처지다.

산업은행이 최근 최대주주 몫으로 분류되는 대우건설 기타비상무이사 자리에 이종철 PE실장을 앉히기로 한 것도 대우건설 M&A 정상화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은 최근 대우건설 임경택 부사장(CFO)이 지난해 3분기 감사의견 거절 사태에 책임을 지고 회사를 떠나고 새로운 CFO를 선임하는 등 인적 쇄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매각을 위한 새로운 인적 진용 구성을 갖추고 사외이사 선임 작업 등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다.

M&A 업계에서는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지분 매각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새로운 인적 구성 절차 마무리 되는대로 복견적인 매각 작업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3년 당기순이익 -4171억원을 기록한 이래 2014년 1297억원, 2015년 1420억원의 순익을 남겼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9월 말 현재 매출액 8조4160억원, 영업이익 2641억원, 당기순이익 605억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정상적인 회계감사를 받으면 재무제표 상 손익부문 등에서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감사를 맡은 딜로이트안진은 대우건설에 대해 “공사수익, 미청구공사, 확정계약자산(부채) 등에 관한 내용을 정확히 판단할만한 증거를 받지 못했다”며 감사의견 거절이유를 밝혔다.

딜로이트안전은 “준공예정원가를 추정하는 내부통제 시스템이 원활히 돌아간다고 판단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감사의견 거절을 받은 후 불신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말부터 딜로이트안진과 40여개 현장을 조사하며 잠재부실로 지목된 해외사업장 전수조사 등에 협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 감사에서 문제가 된 미청구공사의 경우 지난해 9월 말 2조158억원을 기록했다.

미청구공사는 공사가 진행됐으나 발주처에 아직 청구하지 못한 비용이다. M&A 업계에서는 대우건설이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준공예정원가와 미청구공사액 등에 대한 검증을 받으면 이는 미래에 대한 손실을 미리 반영하기 때문에 매년 수천억원에서 1조원 가까운 영업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여 대우건설은 향후 5년간은 전망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론 회계감사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M&A가 본격적으로 추진될 수 있은 여건을 맞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우건설의 주가는 3일 종가 5350원으로 2016년 11월 11일의 고점 7600원에 비해 29.6% 하락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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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캡처 : 키움증권

김대성 경제연구소 부소장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