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남자라 좋은 점이, 여자 강간당한 뉴스 들을 때?”… 한영외고 소식지에 네티즌 ‘분노’

글로벌이코노믹

“남자라 좋은 점이, 여자 강간당한 뉴스 들을 때?”… 한영외고 소식지에 네티즌 ‘분노’

성차별적 내용이 기재된 소식지가 논란이 되자 학교측은 공식 사과입장을 밝혔다. 이미지 확대보기
성차별적 내용이 기재된 소식지가 논란이 되자 학교측은 공식 사과입장을 밝혔다.
[글로벌이코노믹 김진환 기자] ‘남자로 태어난 것이 좋은 이유’는 ‘여자가 강간당했다는 뉴스를 들을 때’라는 내용의 소식지가 버젓이 한 고등학교에 게시됐다.

국내 명문 고등학교로 손꼽히는 한영외국어고등학교에서 성차별적 소식지가 발간돼 네티즌의 분노를 샀다.

학교가 지난주 발간해 게시한 ‘보건소식지’에는 ‘여와 남! 입장바꿔 생각해봐요~’라는 주제로 ‘여자로 태어난 것이 좋을 때’ ‘남자로 태어난 것이 좋을 때’ ‘여자로 태어난 것이 싫을 때’ ‘남자로 태어난 것이 싫을 때’라는 항목아래 각 상황별로 싫고 좋은 상황들이 나열됐다.

이중 남자로 태어나서 좋은 경우로 ‘여자가 강간당했다는 뉴스를 들을 때’라는 대목과 여자로 태어나서 싫은 경우로 ‘여자가 강간당했다는 신문기사 뉴스 들을 때’라고 적혀 있어 문제가 됐다.
한영외고에 게시된 보건소식지 내용, 성차별적인 내용들이 여과없이 나열돼 논란이 됐다. 이중 범죄까지 성이 달라 당해야한다는 어투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학부모 및 학생들의 공분을 샀다.이미지 확대보기
한영외고에 게시된 보건소식지 내용, 성차별적인 내용들이 여과없이 나열돼 논란이 됐다. 이중 범죄까지 성이 달라 당해야한다는 어투의 내용이 알려지면서 학부모 및 학생들의 공분을 샀다.

대부분의 내용이 남성과 여성의 고정적인 성적 역할 차이에 따른 사회적 가정적 차별을 다뤄 성차별적 내용이란 의견이 많았다. 거기다 강간이라는 범죄까지 거론한 것은 고등학교 소식지로서의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다.

한편 학교측은 소식지가 논란이 되자 홈페이지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게재했다.

학교측은 “지난 주 각 학급에 게시된 ‘보건 소식’ 중 ‘성 편견’ 내용과 관련하여 많은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며 “내용은 ‘느껴봐 너의 소중함을(이정옥, 도서출판 길)’이란 책에서 발췌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또 “아직도 이 사회에 존재할 수 있는 성 편견의 사례를 제시하고, 잘못된 것임을 공감해 양성 평등을 확대해 나가자는 취지였다”고 해명하며 앞으로 게시하는 모든 자료에 대해 더욱 신중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환 기자 gba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