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경상남도 함양군 마천면 도마마을 최고령자 90살 한두이 씨는 이 마을에서 나고 자라 늙어가고 있다.
도마마을 가운데에 자리한 초록 대문 집에 사는 한두이 씨는 늘 마루에 앉아 사람들이 오가고, 낮과 밤이 지나고, 계절이 바뀌는 것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두이의 하루는 기다림의 연속인 것이다.
거동이 불편한 두이의 집에 병간호를 위해 세 딸이 돌아가면서 머문다. 세 딸 중 두이를 가장 살뜰히 보살피는 건 첫째 딸인 엄계순(70). 엄마와 딸은 서로의 삶을 연민하지만 마음과는 달리 미묘한 신경전은 계속된다.
한 여름 어느날 된장독이 터져버렸다. 된장이 잘못될까 애가 타는 엄마 한두이 씨와 노모를 보살피고 일을 하느라 지칠대로 지친 딸 계순은 깨진 된장독을 둘러싸고 긴장감이 고조됐다.
장물이 빠져나가면 1년된장 농사를 망쳐버리는 순간 큰 딸과 한두이씨의 묘한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다. 한두이 씨는 "장물 빠지면 된장 못 먹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수영 기자 nvi203@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