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1월 인도분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7일에 비해 3.1%(1.61달러) 하락한 배럴당 5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2월 인도분도 역시 전거래일보다 2.8%(1.70달러) 내린 59.9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유가 하락에는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염려가 크게 작용했다. 이날 10월 경기선행지수를 발표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과 일본 등을 물론 미국의 성장 둔화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텍의 리처드 페리 시장분석가는 마켓워치에 "글로벌 성장 염려 탓에 수요 측면에 여전히 의심스럽다"면서 "하루평균 120만 배럴 정도의 감산은 유가 랠리에 필요한 150만배럴 수준을 밑돈다"고 진단했다. 그는 유가는 수요가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중간 무역전쟁으로 두 경제대국의 원유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한 것도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한다. 중국은 지난달 무역수지 흑자가 예상 340억달러보다 많은 447억 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그만큼 산업활동이 활발했다는 것이며 휘발유 등 석유제품 수요를 높였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미국의 고율관세 부과로 중국의 수출은 직격탄을 맞고 이것이 수출용 생산활동, 그리고 원유수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