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호, 구체적 근거도 없이 CNN과 인터뷰 "스스로 일어서지 못해" 단정
지성호, 대북 소식통에 확인했다며 "김 위원장 사망 99% 확신한다" 주장
지성호, 대북 소식통에 확인했다며 "김 위원장 사망 99% 확신한다" 주장

북한 조선중앙방송이 2일 김 위원장이 전날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보도하면서 통합당 태영호·한국당 지성호 당선인의 주장이 한 순간에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동안 정부는 태영호·지성호 당선인의 주장이나 외신보도가 있을 때 마다 “특이 동향이 없다”고 했지만 이들은 마치 다 알고 있는 것처럼 김 위원장 건강 이상과 사망설을 부추겼다.
태 당선인은 지난달 28일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100%는 아니고 99%라고 말씀드릴 정도"라며 "후계 문제로 복잡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 당선인은 그동안 '북한에 대한 정확한 분석과 전망을 통해 북한의 본질을 알리고 대북정책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혀왔는데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도 전에 '신뢰 추락'을 자초한 셈이다.
무엇보다 국회의원 당선인 신분으로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지나치게 가볍게 다뤄 혼란만 부추겼다는 비판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태영호 당선인은 "김정은이 스스로 거동하기 어려운 지경일 것이라는 분석을 제기한 것은 결과적으로 다소 빗나간 것으로 보인다"며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면서도 추가 의문을 제기, 사실상 물러서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성호 당선인은 2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개석상에 나타나 건재를 알린 데 대해 "김정은의 건강에 문제가 없는지 속단하지 말고 좀 더 지켜보자"고 말했다.
지 당선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정은 사망을 99% 확신한다'고 했던 것은 제 나름대로 파악한 것을 바탕으로 말한 것"이라며 "제 나름대로 판단한 것이다. 정황증거만 봐서 했던 말은 아니다"라고 주장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지도 않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들에 대해 사과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국민이 힘겨운 상황에서 탈북자 출신 통합당 태영호 당선인과 미래한국당 지성호 당선인의 '가짜뉴스'가 대한민국을 또 한 번 혼란에 빠뜨렸다"고 비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정부가 '김정은 사망설'을 공식 부인한 상황임에도 탈북자 신분을 이용해 가짜뉴스를 유포한 행위는 매우 부적절했다"며 "당신들을 따뜻하게 안아준 대한민국 국민에게 허위 정보와 거짓 선전·선동으로 답례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