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공습 결정으로 중동 전쟁이 확대되면서 미국 경제의 회복 흐름이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1년간 무역 갈등과 이민 정책 변화 등 각종 충격을 견뎌온 미국 경제가 이번 군사 충돌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란의 이슬람 공화국 정권 전복을 목표로 ‘기한 없는’ 공격에 미국이 나선 가운데 중동 전역에서 보복 공습이 이어지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최소 수주간 분쟁이 계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 유가 70달러→80달러 근접…해상 물류 차질
미국은 자국 내 원유·가스 생산 덕분에 다른 선진국보다 에너지 충격에 대한 완충력이 크지만 글로벌 교역과 투자 위축이 다시 미국으로 되돌아와 성장 전망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콘퍼런스보드 조사에 따르면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들의 경기 전망 신뢰도는 개선됐지만 약 60%는 지정학적 긴장이 경제를 교란할 높은 위험 요인이라고 답했다. 세계은행은 직전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 전망을 ‘활기차다’고 평가했지만 주요 산유 지역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전쟁이 벌어지면서 이 같은 낙관론이 유지될지 주목된다.
조지프 럽턴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 경제 전망의 한 축은 정책 불확실성에 대한 기업들의 ‘경계 완화’였다”며 “고용과 비(非)기술 설비투자가 점차 회복되는 조짐이 있었지만 군사 충돌이 장기화하면 이 회복세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연준 통화정책 ‘와일드카드’…인플레이션 재자극 우려
이번 분쟁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에 영향을 줄지도 관심사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 연준은 초기에는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했지만 이후 물가 급등이 심화되자 긴축을 가속한 바 있다.
팀 듀이 SGH 매크로어드바이저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란과의 충돌은 와일드카드”라며 “분쟁이 지역 분쟁을 넘어 내부 권력 투쟁으로 전환될 경우 시장의 관심이 빠르게 식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시장 초기 반응은 비교적 제한적이다. 금리 선물 시장은 여전히 연준이 올해 두 차례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약 17만6400원)를 웃도는 극단적 시나리오에서는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리고 미국 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나틱시스 CIB 아메리카의 크리스토퍼 호지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충돌이 단기에 진정되고 이란에 새 정부가 들어설 경우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면서도 “분쟁이 확산돼 해상 물류와 보험 비용, 원자재 가격이 동반 급등하면 미국의 실업률 상승과 재정적자 확대, 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 “비대칭 장기전 가능성 70% 이상”
칼라일그룹의 제임스 스타브리디스 부회장과 제프 커리 최고전략책임자(CSO)는 트럼프 대통령이 현 이란 정권 교체에 성공할 가능성을 30%로 보면서 70% 이상 확률로 사이버 공격과 대리 세력을 동원한 ‘비대칭 장기전’이 전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이란이 카타르의 천연가스 시설을 타격한 사례를 언급하며, 에너지 인프라뿐 아니라 다른 산유국과 해상 교역로까지 위험이 확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 경제가 다시 인플레이션 압력과 성장 둔화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이란 전쟁은 단순한 지정학적 충돌을 넘어 미국 경제 회복력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