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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지출, 이제 '필연'이 됐다"…이란 전쟁에 요동치는 K-방산의 거울 미국 증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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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산 지출, 이제 '필연'이 됐다"…이란 전쟁에 요동치는 K-방산의 거울 미국 증시

미 '장대한 분노(Epic Fury)' 작전 본격화에 방산주 연일 최고가…팔란티어·노스롭 등 급등
국방부 '대량 장기 계약' 전환 선언에 산업 기반 확충 가속…"지정학적 리스크가 최대 호재"
3일(현지 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하렛 흐레이크 지역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헤즈볼라 연계 알마나르TV 사무실이 타격을 입은 뒤 건물 위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전 세계 투자 자금이 전통적인 무기 제조사와 팔란티어 같은 첨단 방산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쏠리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3일(현지 시각) 레바논 베이루트 남부 하렛 흐레이크 지역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헤즈볼라 연계 알마나르TV 사무실이 타격을 입은 뒤 건물 위로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전 세계 투자 자금이 전통적인 무기 제조사와 팔란티어 같은 첨단 방산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쏠리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양상이 '장대한 분노(Operation Epic Fury)' 작전으로 구체화되면서 뉴욕 증시의 방산 섹터가 전례 없는 폭등장을 연출하고 있다. 특히 미 국방부가 검증된 무기 체계에 대해 '더 크고 더 긴' 장기 계약을 맺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방산업계의 투자 확신과 수익 구조가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일(현지 시각) 마켓워치와 주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 공습으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는 소식과 함께 방산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국방비 증액, 논쟁의 여지 사라졌다"…'WAR' ETF의 질주


스티펠(Stifel)의 조나단 시그먼 분석가는 고객 노트를 통해 "2026년 국방 지출은 이미 급증할 예정이었으나, 이란과의 장기전은 이러한 지출을 더 시급하게 만들고 정치적 논쟁의 여지를 없앨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티커명이 'WAR(전쟁)'인 'U.S. 글로벌 테크놀로지 및 항공우주·방산 ETF'는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AI 기반 데이터 분석 기업인 팔란티어(PLTR)가 6% 넘게 급등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최근 베네수엘라 전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체포 과정에서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팔란티어는 현대전의 핵심인 '정보 우위'를 점하는 소프트웨어 강자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스텔스 기술의 강자 '노스롭그루먼(NOC)'과 '록히드마틴(LMT)'도 각각 4%와 3%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하며 대형주의 저력을 과시했다.

드론과 미사일이 지배하는 전장…'장기 계약'이 산업 체질 바꾼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지난 1월 "검증된 시스템을 보유한 기업에 더 크고 긴 계약을 수여해, 이들이 무기 시스템을 더 빠르고 많이 공급할 수 있도록 산업 기반에 투자할 확신을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전략은 즉각적인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국방부는 에어로바이런먼트(AVAV)와 5년간 9억9000만 달러 규모의 '스위치블레이드' 자폭 드론 공급 계약을 맺고 1억8600만 달러를 1차로 집행했다. 또한 RTX(레이시온)와 록히드마틴도 다년 미사일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안정적인 매출원을 확보했다. 윌리엄 블레어의 루이 디팔마 분석가는 미사일 및 드론 공급업체인 카만(KRMN)과 커티스-라이트(CW)가 이번 분쟁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방산 기업 동반 강세…"2003년 이라크전 이후 최대 자산 전개"


이번 분쟁의 여파는 대서양 건너 유럽으로도 번지고 있다. JP모건은 미국 시장 노출도가 높은 영국의 BAE 시스템즈(BAESY)와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DRS(DRS) 등을 유망주로 꼽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분쟁이 약 4주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장의 시각은 더 보수적이다.
시그먼 분석가는 "미국이 2003년 이라크 침공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 자산을 집결시킨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갈등은 최근 몇 년간 본 것보다 더 길고 격렬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다만, 평화 협상 조짐이 보일 경우 투자자들이 빠르게 이탈할 수 있다는 점이 방산주 투자의 리스크로 지적됐다.


김정훈 기자 kjh7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