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도쿄올림픽으로 제국주의 향수 불러 일으켜 논란

일본이 올림픽의 숭고한 정신을 훼손하고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제국주의 시절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노래를 불러 논란이 되고 있다.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기미가요'(君が代)'가 울려 퍼졌기 때문이다.

23일 오후 8시 일본 도쿄 신주쿠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개회식에서 일본 정상급 여가수 미샤가 국기 게양과 함께 '군국주의 일본'을 상징한다는 논란이 있는 기미가요를 불렀다.

기미가요는 일본의 공식 국가(國歌)지만 욱일승천기와 함께 일본 제국주의의 대표적인 상징으로 꼽힌다.
기미가요는 '임의 통치 시대는 천년 만년 이어지리라'라는 가사가 보여주듯 일왕을 숭배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기미가요를 비판하는 이들은 가사의 '임'이 '일왕'을 뜻하며 기미가요가 일왕의 치세가 영원히 이어지길 기원한다는 점에서 군국주의 일본을 상징한다고 주장한다.

일본은 1945년 제2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기미가요를 폐지했지만 1999년 국가로 법제화했다.

기미가요는 일본 사회에서 오랜 논란의 대상이다. 기미가요가 국가지만 일본 내에서도 거부감을 느끼는 국민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왕 숭배 의미가 강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부 교사들은 기미가요 제창 때 기립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재고용을 거부 당하는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반면 극우단체 회원들은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할 때 기미가요를 부르고 있다.


김민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entlemin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