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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 광주 가족묘역에 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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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LS그룹 초대회장, 광주 가족묘역에 영면

15일 발인식,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뤄

고(故) 구자홍 LS그룹 초대 회장. 사진=LS그룹
고(故) 구자홍 LS그룹 초대 회장. 사진=LS그룹
“고객과 함께하는 기업이라는 경영이념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리딩 솔루션을 제공하고, 사회에 공헌하며, 임직원들의 꿈이 이루어지는 기업이 되는 것이 LS그룹의 미래 비전입니다.”

LS그룹 초대회장을 역임한 고(故)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15일 영면했다.
이날 오전 8시 고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발인은 양 한 시간 동안 천주교 장례미사로 가까운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뤘다. 발인에는 동생 구자엽 LS전선 이사회 의장, 구자철 예스코 회장 등과, 고인으로부터 LS그룹 회장직을 물려받은 사촌 동생 구자열 전 LS그룹 회장(한국무역협회 회장), 구자은 현 LS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범 LG‧GS가로는 구본준 LX그룹 회장, 구본걸 LF그룹 회장, 허윤홍 GS건설 사장 등이 고인의 마지막을 지켰다.

발언식 추도사는 따로 없었고, 발인 후 노제 의식도 없었다고 LS그룹은 전했다. 대신 유가족 측은 취재진들에게 ‘오랜 기간 구자홍 회장님을 조문해주시고, 어른 가시는 길 따뜻한 글로서 배웅해주신 기자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오늘 발인은 천주교 식으로 미사만 하고 가족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히 치뤘다’는 내용의 인사를 전했다.

발인 후 고인을 모신 운구차량은 다른 기업 총수들과 달리 본사와 사업장 등을 들르지 않고, 화장을 위한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했다. 격식을 최대한 배제하고 조용히 장례를 치르겠다고 생전에 밝힌 고인의 소신과 유가족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 LS그룹측은 설명했다.

화장을 마친 후에는 장지인 경기도 광주공원묘역으로 이동해 안장되었다. 이 곳은 고인의 부친인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과 작은 아버지인 고 구평회 E1 명예회장의 묘소가 있다.

1946년생인 고인은 LS그룹을 창업한 고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과 고 최무 여사의 장남으로, 지난 11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부인 지순혜 씨와의 사이에 장녀 구나윤 지오피 갤러리 대표와 아들 구본웅 마음그룹 대표, 며느리 유현영 씨를 두었다.

구자홍 회장은 2003년 LS그룹이 LG그룹에서 분리한 후 2004년부터 2012년까지 LS그룹 초대 회장을 맡으며 그룹 성장을 주도했다. 본업인 전기·전자, 소재, 에너지 분야의 적극적인 인수합병(M&A), 해외진출, 연구개발 강화를 통해, LS그룹을 재계 13위 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구자홍 회장 재임 기간 동안 LS그룹은 계열분리 당시보다 매출은 4배, 이익은 3배, 기업가치는 7배로 키웠다. 특히 스마트그리드와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핵심부품, 해외자원 개발 등 친환경 사업을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육성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촌간 공동경영 원칙에 따라 2013년 사촌동생 구자열 회장에게 자리를 순조롭게 승계하며 LS미래원 회장을 맡아 ‘아름다운 사촌경영’의 전통을 세웠다.

5일장으로 치러진 고인의 장례에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을 비롯해 허태수 GS그룹 회장, 구본준 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지은 아워홈 부회장, LS그룹 전·현직 회장 등 범LG가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