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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쇼어링, 공급망·인플레 대처에 우선 고려 사항"…인더스트리 위크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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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쇼어링, 공급망·인플레 대처에 우선 고려 사항"…인더스트리 위크 제시

미 캘리포니아 한 전기버스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 캘리포니아 한 전기버스 공장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사진=로이터
최근 제조업체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공급망 구조와 장기적인 인재육성 계획에 대해 근본적인 재고를 하기 시작했다. 환경에 대한 의식과 관련된 우선순위, 태도 및 투자에도 구조적 변화가 일고 있다. 공급망 이슈가 완화되고 미 연방 금리 인상으로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안정되겠지만, 코로나 대유행으로 가속화된 제조업 부문의 이러한 구조적 변화는 중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기여할 수 있다.

비록 기술적 진보와 인구 통계학적 변화는 결국 디플레이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그 동안 기업들은 현재 진행 중인 이러한 변화가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에 대비해야 한다.
여기에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기업 환경에 대처하기 위해 5가지 측면에서 우선 고려해야 할 사항들에 대해 인더스트리 위크지는 15일(현지시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리쇼어링


미국, 유럽, 아시아 전역에 걸친 공급망 차질로 인해 기업들은 원자재 확보, 제품 선적, 부풀려진 자재와 운송 비용을 관리하기 위해 힘든 시간을 보냈다. 미·중 관세전쟁을 시작으로 코로나 대유행으로 가속화된 2018년을 기점으로 리쇼어링움직임이 추동되었다.

키어니 2021 리쇼어링 지수에 따르면 제조업체 임원 및 CEO의 90% 이상이 가까운 미래에 리쇼어링 또는 니쇼어링 목표를 가지고 있으며, 80%는 니쇼어링보다는 리쇼어링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나타났다. 공급업체를 아시아 밖으로 다양화하고 국내 공급업체 기반 개발을 모색하는 것과 더불어, 제조업체는 이제 제품당 총 비용을 평가하고 있다. 이는 제품당 제조 비용과 운송 비용뿐만 아니라 해외 지역에서 제품을 제조하는 공급망 리스크 비용도 포함하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또한 생산/판매 장소에 대한 지리적 전략을 통해 린, 적시 및 기타 재고 접근법의 적용 가능성을 재평가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반도체, 전기차, 의약품의 핵심 공급망을 되살리기 위한 전략적 추진도 있다. 이러한 이니셔티브는 결과를 얻기에는 몇 년이 걸리겠지만, "메이드 인 아메리카" 제품의 가격이 프리미엄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리쇼어링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장기적인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만약 투자 재조달이 예상대로 일어난다면, 기업, 고객, 경제 전반은 더 높은 가격이 뉴노멀이라는 점에 적응해야 할 것이다.

◇환경 의식


탄소중립 목표와 투자자 의무, 고객 의식 등을 통해 강조된 글로벌 녹색경제 추진이 녹색금속과 소재 가격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고 있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은 공급의 연속성을 보장하고 자급자족하는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니켈, 리튬 및 기타 그러한 금속의 공급 확보에 나서고 있다. 기업들은 제품 경량화에 알루미늄과 같은 금속을 이용해 제품을 재설계하고, ESG 프로필을 개선하기 위해 버진 플라스틱 대신 재활용 플라스틱을 활용하며, 제조 공정 자체를 전력화하고 있다.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인류의 노력은 곧 사라지지 않을 것이며 기업이 녹색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 금속과 재료의 가격 상승을 지속적으로 보장할 것이다. 이러한 광물과 금속의 리드 타임은 길고, 운영은 매우 자본 집약적이며 공급망은 병목 현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러한 금속 중 많은 부분이 공급에 영향을 미치는 정치적 분쟁에 취약한 국가에서 채굴되어 수요에 맞춰 공급이 유지되는 것을 어렵게 한다는 사실은 말할 것도 없다.

◇인재 부족


제조업의 인재격차는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타업종과의 경쟁과 55세 이상 근로자의 퇴직 가속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은 현재의 제조업 고용수준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간다고 해도 장기적으로 그 산업의 가용 노동력의 전반적인 감소는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또한 젊은 근로자들을 고용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설상가상 또 다른 도전을 더하고 있다.

미국 인구 증가의 전반적인 감소는 경제에 진입하는 노동력의 점진적인 감소와 함께 이루지고 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일보다 인생 경험을 우선시하는 비전통적인 직업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태도에 힘입은 것이다. 자동화 및 기술이 이러한 인력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기업들은 자동화된 운영을 감독할 더 많은 엔지니어가 필요하다. 제조업은 모든 산업에 걸쳐 기술 혁신과 디지털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다른 부문과 인재를 놓고 경쟁해야 할 것이다. 임금 인상은 일반적으로 한 번 도입되면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현재의 부풀려진 임금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것이 현재 기준일 수 있지만, 장기간의 인재 격차는 계속해서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규제 강화


정부가 구시대적이고 비효율적인 규제의 폐지 없이 다양한 정치적, 사생활 및 환경 문제 해결을 위한 신규 규제의 범위는 제조업에 계속 부담을 주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의 해양법 개정으로 인해 저황 연료의 사용이 환경 친화적으로 의무화되어 선주에게 저황 추가 요금이 부과되었다. 버진 플라스틱으로 만든 제품을 특정 국가(예: 영국)로 수입할 경우 수출업체/제조업체는 플라스틱 포장세를 내야 한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국가들과의 무역은 효과적으로 제조업체가 공급망을 재건하거나 경로를 변경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조정된 새 세법은 미국 밖에서 운영되는 제조업체에 대한 추가적인 준수를 요구할 것이다.

이런 규제들이 어느 정도 정당할 수도 있지만, 그로 인해 제품을 부담스럽고 비싸게 만든다. 미국 상공회의소의 2016년 중소기업 규제 연구는 지난 60년 동안 연방 규제 코드가 850% 증가했고 그로 인해 규제 비용 부담(예: 컴플라이언스, 문서 작성 및 전환 비용)이 연간 49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되었다. 증가하는 규제를 준수하려면 기업은 리소스 및 운영 변화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하며, 이러한 투자 비용은 고스란히 고객에게 전가된다.

◇해결책으로서의 기술


코로나 팬데믹으로 모든 규모의 기업들이 자동화 및 기술 솔루션에 대한 투자를 늘려 자동화 운영, 원격 작업 및 생산성 향상 투자를 지원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더디게 움직였던 이러한 변화는 지난 2년 동안 가속화되었다.

기술진보는 곧 디플레이션이다. 생산 효율의 규모를 증가시켜 제품 및 인건비를 낮출 수 있다. 실시간 데이터 추적, 프로세스 자동화, 운영 간소화, 속도 및 효율성 향상을 통해 공급망, 환경 및 규정 준수를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기술이 접목된 상거래는 또한 가격 투명성을 높인다. 왜냐하면 고객들은 어떤 제품의 가격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정보와 비교 가능해져 기업들이 가격을 더 경쟁적으로 책정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팬데믹은 온라인 기업 간 판매를 가속화했으며, 이는 더욱 계속될 것이며 매우 일반적인 것이 될 수 있다. McKinsey & Co.는 산업 전반에 걸쳐 B2B 기업의 약 65%가 2022년에 온라인으로 완전히 거래되고 있다고 보고한다. 그리고 처음으로, B2B는 직접 판매보다 전자 상거래 옵션을 제공할 가능성이 더 높다. 고객에게 직접 판매하는 것은 많은 중개 비용을 제거하여 가격을 낮출 것이다.

기술이야말로 인플레이션 압력을 균형잡아주는 은총이 될 수 도 있지만, 기술 도입의 속도, 그 범위와 깊이는 두고 볼 일이다.

◇실천


제조업체는 모든 운영적인 측면과 가장 취약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변화를 평가해야 한다. 이것들은 인플레이션을 부채질하는 광범위한 산업 변화이지만, 기업들은 스스로 준비하기 위해 최선의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에는 공급과 가격의 변동성을 감안해 공급업체 개발에 공동으로 투자하고, 국내 공급 기반을 구축하고, 향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포함된다. 기업은 또한 인재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적절한 영역에서 적절한 수준의 기술에 투자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또한 기존 인력에게 훈련과 더 많은 경력 개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또한 제조업체는 ESG 전략의 비용과 이점을 신중하게 분석하고 이러한 전략을 사후 고려나 불합리한요구 사항으로 보기 보다는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의도적으로 통합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술은 비즈니스 프로세스의 비효율성을 줄이고 실시간 의사 결정을 개선하고 시장 출시 속도를 높임으로써 판도를 바꿀 수 있다. 이러한 영역에서 기술을 활용하면 낭비적이고 불필요하며 비효율적인 비용과 투자를 줄일 수 있으며, 현재와 미래 인플레이션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다.


이진충 글로벌이코노믹 명예기자 jin2000kr@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