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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안산시, 초고령사회 복지모델 제시… 의료·요양 통합돌봄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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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안산시, 초고령사회 복지모델 제시… 의료·요양 통합돌봄 선도

전국 최초 방문가사·동행이동·영양관리까지 생활 밀착형 돌봄 확대
지난 해 5월 28일 보건소 의료진이 노인케어안심주택을 방문해 구강검진 등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안산시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해 5월 28일 보건소 의료진이 노인케어안심주택을 방문해 구강검진 등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안산시
안산시가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지방정부의 복지 정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으면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돼, 의료와 요양, 일상생활 돌봄을 어떻게 통합적으로 제공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안산시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의료·요양 통합돌봄사업’을 통해 새로운 복지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단순히 복지 서비스를 확대하는 차원을 넘어, 고령자가 살던 곳에서 의료와 돌봄을 함께 받으며 일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지역사회 중심 돌봄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지난 2021년 전국 최초로 ‘노인케어안심주택’을 개소하며 주거와 돌봄을 결합한 통합돌봄 모델을 선보였다.
노인케어안심주택은 일반 공공임대주택과 달리 주거 공간에 의료와 요양, 생활 지원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며 입주자에게는 건강 상태와 생활 환경에 맞춘 맞춤형 돌봄서비스가 제공된다.

주택 내부에는 베리어프리(Barrier-Free)와 유니버설 디자인이 적용돼 고령자와 장애인 등 누구나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단지 내 커뮤니티 공간은 지역 돌봄 거점으로 활용되며 보건소와 복지관, 지역자활센터 등 다양한 기관이 참여해 입주자뿐 아니라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보건·의료·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병원이나 요양시설 중심의 노후 생활에서 벗어나, 익숙한 지역사회 안에서 의료와 돌봄을 연결하는 새로운 복지 모델로 평가받는다.

안산시는 의료 서비스뿐 아니라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생활 밀착형 돌봄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노인케어안심주택 내 커뮤니티 공간에서 입주민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보건분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자료 사진=안산시이미지 확대보기
노인케어안심주택 내 커뮤니티 공간에서 입주민과 지역 주민들이 함께 보건분야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모습. 자료 사진=안산시


거동이 불편하거나 혼자 생활하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방문 가사서비스를 운영해 청소와 세탁, 식사 준비 등 기본적인 생활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서비스는 단순한 가사 지원을 넘어 돌봄 공백을 줄이고 위기 상황을 조기에 발견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주거 환경 개선 지원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문턱 제거와 안전바 설치, 미끄럼 방지 시설 등 주택 내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경보수 서비스를 제공해 노인과 장애인이 기존 거주지에서 더욱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베리어프리가 적용돼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된 노인케어안심주택 내부 전경. 자료 사진=안산시이미지 확대보기
베리어프리가 적용돼 안전하고 편리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설계된 노인케어안심주택 내부 전경. 자료 사진=안산시


이와 함께 병원 진료나 공공기관 방문이 필요한 어르신을 위한 ‘동행이동서비스’를 운영해 이동의 장벽도 낮췄다. 이동의 어려움은 의료 접근성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외출을 지원하는 서비스는 지역 내 건강권을 보장하는 중요한 정책 수단이 되고 있다.

또한 만성질환을 앓거나 저작·연하 기능이 약해진 어르신을 위해 맞춤형 영양서비스를 제공하며 건강 상태에 맞춘 식단 관리와 상담도 연계하고 있다.

의료·요양 통합돌봄 정책은 올해 3월 전국 시행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시범사업으로 추진되던 정책이 제도화되며 국가 정책으로 확대되는 중요한 전환점을 맞게 됐다.

안산시는 그동안 축적한 통합돌봄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예방 중심 건강관리 강화와 AI·디지털 기반 건강 모니터링 도입, 주민 참여 확대, 주거·의료·돌봄을 연계하는 통합 플랫폼 구축 등 정책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초고령사회에서 복지의 방향은 얼마나 많은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아니라 시민의 삶을 얼마나 촘촘하게 지켜낼 수 있느냐에 있다”며 “앞으로도 사람 중심의 통합돌봄 정책을 통해 시민이 살던 곳에서 안정적인 노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초고령사회라는 거대한 변화 속에서, 안산시가 추진하는 통합돌봄 정책은 지방정부가 준비해야 할 새로운 복지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

돌봄을 시설이 아닌 ‘지역’에서 해결하려는 이러한 시도가 전국 통합돌봄 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이관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0099h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