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으로 제시한 양국 의회의 협력 방안은 △한중일 3국 국회의장회의 개최 △문화콘텐츠 교류 확대 및 항공편 조기 증설 추진 △한중FTA 협상 진행 △역사문제 적극 소통·관리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 △북핵 문제 평화적·외교적 해결 노력 등이다. 이에 대해 김 의장과 리 위원장은 "양국이 상호존중 입장하에 상시적인 소통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리 위원장의 이번 방한은 김 의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사실상 의회 차원의 답방 성격이 강하다. 지난 2월 당시 박병석 국회의장이 리 위원장의 초청으로 방중,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데 대한 화답으로 해석되고 있다. 리 위원장은 우리나라 국회의장격으로, 중국 공산당 권력 서열 3위다. 그는 66명의 대규모 수행단을 꾸려 전날 입국했다.
리 위원장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상이 달성한 중요 합의를 이행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각 분야 교류 및 협력을 추진해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한 새로운 원동력을 불어넣고자 한다"고 말했다. 회담 자리에서 김 의장은 역사 문제로 한중간 우호 협력이나 국민간 우호 감정이 손상되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노력해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중국 측의 지지를 요청했다.
특히 양국 의장은 일본을 포함한 3국 의장회의 개최 가능성을 알렸다. 김 의장이 공식 제안했고, 리 위원장이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장은 "양국 의회가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해서도 기여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면서 "일본 측과도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방식으로 소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