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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리잔수 손잡다…한중 의회 소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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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리잔수 손잡다…한중 의회 소통 강화

국회서 회담 후 공동발표 "한중일 국회의장회의 개최 검토"
7년 만에 이뤄진 상무위원장의 방한…새로운 원동력 기대

김진표 국회의장과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담을 나눈 후 공동언론발표를 열었다. 사진=국회이미지 확대보기
김진표 국회의장과 리잔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담을 나눈 후 공동언론발표를 열었다. 사진=국회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이해 양국 국회의장이 손을 맞잡았다. 김진표 국회의장과 리잔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동언론발표를 열어 "새롭게 변화하는 정세 속에서 상호 이해를 높이고 호혜적 협력을 심화시켜 나가는 것이 양국 관계의 새로운 30년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는데 공감했다. 양국 의회가 한중 관계의 미래지향적 발전을 위해 마중물 역할을 해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제시한 양국 의회의 협력 방안은 △한중일 3국 국회의장회의 개최 △문화콘텐츠 교류 확대 및 항공편 조기 증설 추진 △한중FTA 협상 진행 △역사문제 적극 소통·관리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 △북핵 문제 평화적·외교적 해결 노력 등이다. 이에 대해 김 의장과 리 위원장은 "양국이 상호존중 입장하에 상시적인 소통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뜻을 같이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두 사람은 국회의장실에서 회담을 갖고 양국간 '전략적 소통'을 이어갈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2015년 이후 7년 만에 이뤄진 상무위원장의 방한이라는 점, 리 위원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생 이후 첫 번째 해외 순방으로 한국을 택했다는 점을 서로 언급하며 '가까운 이웃', '상호 협력하는 동반자'임을 확인했다.

리 위원장의 이번 방한은 김 의장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사실상 의회 차원의 답방 성격이 강하다. 지난 2월 당시 박병석 국회의장이 리 위원장의 초청으로 방중,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데 대한 화답으로 해석되고 있다. 리 위원장은 우리나라 국회의장격으로, 중국 공산당 권력 서열 3위다. 그는 66명의 대규모 수행단을 꾸려 전날 입국했다.

리 위원장은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정상이 달성한 중요 합의를 이행할 수 있도록 추진하고, 각 분야 교류 및 협력을 추진해 한중 관계 발전을 위한 새로운 원동력을 불어넣고자 한다"고 말했다. 회담 자리에서 김 의장은 역사 문제로 한중간 우호 협력이나 국민간 우호 감정이 손상되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노력해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중국 측의 지지를 요청했다.

특히 양국 의장은 일본을 포함한 3국 의장회의 개최 가능성을 알렸다. 김 의장이 공식 제안했고, 리 위원장이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의장은 "양국 의회가 동북아 평화·안정을 위해서도 기여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면서 "일본 측과도 빠른 시일 내에 적절한 방식으로 소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소미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nk2542@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