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SR 규제 대상에 카드론이 포함되면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카드론보다 금리가 더 높은 현금서비스와 리볼빙에 몰리는 이른바 '풍선효과'에 따른 결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신한·삼성·KB국민·비씨·현대·롯데·우리·하나·NH농협카드 등 전업계 카드사 9곳의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3574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2125억원(19.7%) 늘었다.
리볼빙은 결제대금 중 일부를 연체 없이 상환 연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17% 안팎의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한다. 장기간 이용하면 신용도에도 악영향을 준다.
더불어 9개 신용카드사의 개인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도 지난해 2조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이용자의 작년 1∼12월 카드 현금서비스 누적 이용액(국내 기준)은 56조6358억원으로, 2021년 연간 누적 이용액 대비 2조2071억원(4.1%) 늘었다.
현금서비스는 평균 금리가 17∼19%에 달할 정도로 높지만 쉽게 돈을 찾아 쓸 수 있어 서민들의 급전 창구로 주로 활용된다. 현금서비스 역시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등 가계대출 규제에 포함되지 않다 보니 증가세가 이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카드사 신용대출 상품인 카드론은 작년 말 잔액이 36조319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302억원(2.3%) 늘었다. 다만 3분기 말(37조4072억원)과 비교해 1조원 넘게 줄었다.
카드론은 DSR 규제 대상에 포함된다. 또 자금시장 경색과 건전성 관리 강화 기조로 카드사들이 대출에 소극적이었던 점도 4분기 잔액 감소세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손규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bal4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