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2010년 6월 ‘제4회 더 뮤지컬 어워즈’와 같은 해 10월 ‘제16회 한국 뮤지컬 대상 시상식’에서 안중근 의사 100주년 기념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 역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정성화는 정상의 뮤지컬 배우로 흉성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바리톤 음색 소지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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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영화는 뮤지컬 <영웅>의 OST를 작곡한 오상준의 넘버 총 31곡 가운데 17곡이 그대로 담겼고, 타이틀곡 <영웅>의 서주곡은 추운 겨울 만주 벌판에서 독립운동을 한 안중근의 투지가 연상되는 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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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설 희(김고은)가 부른 <당신을 기억합니다. 황후마마여>는 애절하며 둔탁한 마이너의 프레이즈는 설 희를 각인시키기에 충분하다. 핫한 감정선이 극치에 도달했고 삶의 비통함과 억울함이 노래 속에 녹아내린다.
상반적 분위기를 준 노래, ‘배고픈 청춘이여’는 코믹한 캐릭터 구성으로 유머를 준 곡인데, 안중근(정성화), 조도선(배정남), 우덕순(조재윤), 유동하(이현우), 마두식(조우진), 마진주(박진주), 최재형(장기용)이 함께 부른 만두 씬에 등장하는 곡이다.
영화가 순간적으로 ‘뮤지컬로 변모하는 시퀀스, 뮤지컬 무대처럼 변하는 반전은 음악 자체로 일종의 패러디 역할을 한다. 영화는 장면마다 심리적 지속성을 갖고 뮤지컬 <영웅>보다 고집스러운 역량이 총 집결된 차별화된 이미지를 주며 디스코적인 그루브와 영화적으로 관객을 휘어잡을 갭을 만들어‘ 코믹세계를 넘어 탈맥락화된 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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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이토(김승락)의 제1곡 <이토의 야망>은 재일교포인 뮤지컬 배우 김승락이 부른 일본어 곡이며, 이토의 조선 침략의 꿈을 표현해 전문 가수답게 관객과의 공감을 형성한다. 제2곡 <출정식>은 트럼펫이 긴장감을 고조하며 도열한 일본군 앞에 ‘대공아 공영’ 성토를 한 이토의 장면에서 샘플링된 효과음이 긴박한 스펙터클을 선사하며 구색 갖추기에 적합하게 기능한다.
안중근이 거사 직전, 기도하는 제14곡 <십자가 앞에서>는 안중근이 최애곡, 가사의 흐름 내에서 병립된 표현으로 다분히 해설적인 감성의 전달이었다, 정성화는 음악이 기능할 방향을 뒤집어 뮤지컬의 풍자성이 서사극으로 나갈 수 있도록 제시했다. 영화 『영웅』의 작곡가 오상준이 가장 심혈을 기울인 곡으로 안중근, 우덕순, 조도선, 유동하의 노래가 힘차게 스크린을 메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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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이 곡은 이토의 열다섯 죄상을 한 곡에 나열하여 네 명의 캐릭터가 수준급 있게 메들리로 이어가며 내면에 숨은 심연 모를 비통함을 토해낸다. 빠른 템포로 시작하여 단계별로 박자의 변화를 시도한 것은 오늘의 안중근으로 조명하기에 설득력을 준다.
모자의 짧고 가혹한 시간을 말해주는 제15곡, 조마리아(나문희)의 노래 <사랑하는 내 아들, 도마>는 가사보다 감정이 압도적이며 그 대목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면서 영화적 내공의 힘을 보인 곡이다. 뮤지컬에 신파적 요소가 얽힌 느낌이 있지만 이 노래는 감상적이고 전반적 내용과 영화를 연결하게 하는 촉매제가 되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이번 사운드트랙에서 안중근이 13회 테이크까지 가서 무아지경에 이른 넘버 제16곡 <장부가>는 사형대 오를 때까지 낮은 어조로 감성의 내적 리듬을 좇아가다가 마지막에 빵 터지는 장면에서 감정선의 수위 조절은 안정적이며 프로의식이 투철하게 보인다. 유연하고 관객 친화적인 안중근으로 변신한 영화여서 사운드는 가사의 차분함을 잃지 않고, 리듬 파트의 활력도 최대한 배제하고 있다.
영화 『영웅』은 뮤지컬 <영웅>과 달리 스크린을 통해 최대한 냉정함을 유지했고 꿈틀거리는 애국심과 캐릭터들의 성격이 음악적으로 암시되고 있다. 이 영화의 음악은 한 마디로 현실적인 퀄리티를 갖는다. 전반적으로 사운드는 톱니처럼 맞물려 하나에서 다음으로 진입한다. 라이트 모티브 단계를 벗어나 사람의 실제 움직임, ‘살아 있다’란 리얼함이 영화에 시너지를 주었다. 차세대 명시적으로 지향될 또 다른 『영웅』을 기대해본다.
정순영(음악평론가. 작곡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