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무알코올’ 원칙에 30억 달러 시장 붕괴…재고만 2000억 원 쌓여
프랑스 농가 포도밭 20% 폐기 고육책…글로벌 주류업계 실적 ‘하방 압력’
부동산 침체와 MZ세대 외면 겹친 구조적 몰락…국내 시장 파급 효과는?
프랑스 농가 포도밭 20% 폐기 고육책…글로벌 주류업계 실적 ‘하방 압력’
부동산 침체와 MZ세대 외면 겹친 구조적 몰락…국내 시장 파급 효과는?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2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 내용에 따르면, 중국 당국의 공직사회 음주 규제는 단순한 부패 척결을 넘어 글로벌 와인 무역의 근간을 흔드는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베이징발 ‘금주령’이 발효된 지 1년여 만에 호주와 프랑스의 주요 와인 산지는 공급 과잉과 가격 폭락이라는 전례 없는 재앙을 맞이하고 있다.
재고 2000억 원의 공포…베이징 ‘금주령’이 부른 수요 절벽
이러한 수요 급감은 글로벌 주류 기업들의 실적을 직접적으로 타격하고 있다. 호주의 트레저리 와인 에스테이트(TWE)는 현재 중국 내 유통 창고에만 약 1억 5000만 달러(한화 약 2240억 원) 규모의 재고가 묶여 있는 상태다.
이는 소비되지 못한 물량이 산적해 있음을 의미하며, 기업의 현금 흐름에 막대한 부담을 주고 있다.
유럽의 주류 거물인 페르노리카와 디아지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중국 내 매출이 두 자릿수 이상 급락하자 연간 실적 지침을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중국 시장의 성장성에 기대어 세웠던 장기 경영 전략이 당국의 규제라는 암초를 만나 전면 수정이 불가피해진 셈이다. 이러한 흐름은 중국 내 소비 심리 위축과 당국의 서슬 퍼런 감시가 결합하여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의 한 주류 유통 관계자는 “과거 관공서와 국영기업 연회에서 필수였던 고가 레드와인이 이제는 사정 기관의 표적이 될 수 있는 위험물로 취급받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공급망 해체 가속화…보르도 포도밭 20% 갈아엎는 비극
수요가 얼어붙자 생산지는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프랑스 보르도 지역은 2023년부터 전체 와인 재배 면적의 약 20%에 달하는 포도나무를 뽑아내고 있다. 한때 보르도 수출의 25%를 차지하던 중국 시장이 ‘블랙홀’처럼 사라졌기 때문이다.
호주 리버랜드(Riverland) 와인 협회는 최근 정부에 보낸 긴급 서한에서 “주력 품종인 시라즈 포도 가격이 2020년 이후 3분의 1 토막 났다”며 지역 경제의 붕괴를 경고했다.
뉴사우스웨일스의 와이너리 운영자 팀 맥멀런은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 수확도 포기한 채 포도의 30%를 밭에서 썩히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는 단순한 수급 불균형을 넘어 글로벌 와인 공급망의 ‘구조적 해체’가 시작되었음을 시사한다.
부동산 침체와 MZ세대 외면…와인 ‘후광’의 종말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현상을 단순히 정책 규제 탓으로만 보지 않는다. 여기에는 세 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얽혀 있다.
첫째, 부동산 자산 가치의 하락이다. 중국 중산층 자산의 70%가 묶인 부동산 시장이 침체하면서 사치품인 와인 소비 여력이 바닥을 쳤다.
둘째, MZ세대의 인식 변화다. 상하이의 26세 직장인 왕난 씨는 “와인은 비즈니스 접대용이라는 인식이 강해 젊은 층 사이에서는 오히려 트렌디하지 못한 술로 통한다”고 말했다.
셋째, 자국 우선주의의 확산이다. 최근 중국 당국은 수입 와인 대신 자국산 바이주나 맥주 소비를 은밀히 장려하는 분위기다.
국내 주류 수입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에서 밀려난 저가 와인 물량이 동남아나 한국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국내 와인 시장의 가격 구조에도 변동을 일으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치부(致富)’의 상징에서 ‘규제’의 표적으로
과거 호주 펜폴즈 와인은 중국에서 ‘부유해진다’는 뜻의 ‘벤푸(奔富)’로 불리며 성공의 상징이었다. 그러나 이제 그 자리는 근검절약과 충성심이라는 당의 가치관이 대체하고 있다.
중국 와인 시장의 회복은 단기적인 경기 부양책보다는 시진핑 체제의 사회 통제 강도와 밀접하게 연동될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 글로벌 와인 무역은 ‘포스트 차이나’로 인도를 주목하거나, 생산량을 원천적으로 줄여야 하는 고통스러운 조정기를 거칠 수밖에 없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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