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의 승부수: 설계 라이선스 넘어 ‘직접 제조’로 전략 전면 수정
TSMC 3나노 공정 생산… 메타·OpenAI·SKT 등 글로벌 거물들과 파트너십
TSMC 3나노 공정 생산… 메타·OpenAI·SKT 등 글로벌 거물들과 파트너십
이미지 확대보기암은 지난 24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행사에서 차세대 인공지능(AI) 데이터 센터를 겨냥한 독자 AI 칩인 ‘AGI CPU’를 발표하며, 이를 통해 수십억 달러의 신규 매출을 창출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를 밝혔다.
이번 발표는 인텔과 AMD가 주도해온 CPU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강력한 도전장으로 풀이된다고 25일(현지시각) 닛케이 아시아가 보도했다.
◇ 챗봇 넘어선 ‘에이전트 AI’ 전용 설계… 인텔·AMD에 정조준
암이 선보인 ‘AGI CPU’는 기존의 단순 챗봇 응답 기능을 넘어, 최소한의 인간 감독하에 사용자를 대신해 복잡한 과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 AI(Agentic AI)’ 처리에 최적화된 칩이다.
그동안 퀄컴, 엔비디아 등에 설계도를 빌려주고 로열티를 받던 암은 지난해부터 수억 달러를 투입해 자체 칩 제작 역량을 키워왔다. AGI CPU는 이 새로운 전략의 첫 번째 결과물이다.
르네 하스(Rene Haas) 암 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에 있어 매우 중대한 순간”이라며, “테스트 칩이 이미 도착해 예상했던 모든 기능을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암은 향후 12~18개월 주기로 후속 설계를 발표하며 클라우드 AI 시장 점유율을 공격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TSMC 3나노 공정 및 메타·OpenAI 등 강력한 우군 확보
암의 시장 진출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뒷받침되고 있다.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Meta)가 초기 설계 단계부터 함께 참여한 주요 파트너로 나섰다. 이외에도 OpenAI, 클라우드플레어, SAP, 그리고 한국의 SK텔레콤이 암의 신제품 고객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암은 단순히 칩만 파는 것이 아니라 레노버(Lenovo), 콴타 컴퓨터(Quanta Computer) 등 서버 제조사들과 손잡고 완제품 시스템 형태의 공급 체계를 구축했다.
발표 직후 암의 주가는 한때 급등했으나,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전일 대비 1.5% 하락 마감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이미 25% 상승한 상태여서 시장의 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시장 조사업체 LSEG는 암이 이번 회계연도에 매출 49억 1천만 달러(약 6조 6천억 원)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한국 반도체 산업에 주는 시사점
암의 독자 칩 진출은 ‘메모리 강국’인 한국에게 기회와 위협을 동시에 제공한다.
암의 고성능 AGI CPU가 데이터 센터에 대량 보급될수록, 이에 짝을 이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요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암과 설계 자산 분야에서 협력하던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들은 이제 암과 직접적인 시장 경쟁을 벌여야 할 수도 있다. 독자적인 특화 AI 칩 개발을 통해 틈새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
SK텔레콤이 암의 신규 고객으로 참여한 것은 국내 통신사가 자체 AI 인프라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향후 ‘AI 개인 비서’ 서비스의 품질 경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