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퀴어축제, 대구와 같은 갈등 없을 듯…중구 "도로점용 허가와 무관"

다음달 1일 서울 을지로 일대에서 열리는 서울퀴어문화축제는 도로 점용에 따른 갈등이 빚어지지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서울 중구 관계자는 18일 퀴어축제와 관련해 "도로점용 허가와 무관하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7일 대구에서 진행된 퀴어축제에서는 대구시와 경찰이 '불법 도로점거' 문제로 충돌이 있었다. 대구시는 도로점용 허가 신청이 없었다며 행사를 막으려 한 반면, 경찰은 적법한 집회 신고 절차를 거친 만큼 이를 토대로 정상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8일 자신의 SNS에 "공공도로를 무단으로 막고 퀴어들의 파티장을 열어준 대구경찰청장은 대구시 치안 행정을 맡을 자격이 없다"고 대구경찰을 강하게 비난했다.
이와 달리 서울 중구에서는 도로점용 허가 신청이 없었던 만큼 경찰과 구청이 갈등을 빚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구 관계자는 "행진 과정에서 시민의 통행권을 위협하거나 (신고하지 않은) 시설물을 설치할 경우 경찰과 협조해 조치를 취할 계획이지만, 도로점용 허가가 필요하다고 보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서울 퀴어축제는 서울광장이 아닌 을지로를 주무대로 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퀴어축제는 서울광장에서 열었지만, 올해는 같은 날짜에 신청한 CTS문화재단의 청소년·청년을 위한 회복콘서트를 개최하면서 우선 순위에서 밀렸다. 퀴어축제 조직위는 을지로 2가에서 시작해 명동, 서울광장, 종각 등을 거치는 도심 주요 도로 등으로 행진을 예고한 상태다.


여용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d093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