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많고 탈 많던 새만금 잼버리 K팝 콘서트로 오늘(11일) 마무리
폐영식 이어 잼버리 K팝 콘서트 열려…19팀 출연, 화려한 피날레
외신들로부터 부실 운영·공금 횡령 등 욕먹은 조직위와 정부
잼버리 조직위원회가 부실 운영 등으로 욕을 먹으니 화려한 잼버리 K팝 콘서트(K팝 슈퍼 라이브)로 마무리하려는 모양새다. 각종 외신은 잼버리와 관련해 앞다퉈 비판 기사를 냈다. 르몽드는 잼버리 K팝 콘서트까지 신랄하게 꼬집었다.폐영식 이어 잼버리 K팝 콘서트 열려…19팀 출연, 화려한 피날레
외신들로부터 부실 운영·공금 횡령 등 욕먹은 조직위와 정부
프랑스 르몽드는 잼버리가 공금횡령 의혹으로 더럽혀졌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10일(현지시간) 제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에 대해 "공금횡령 의혹으로 더럽혀지고 있다"며 “공금 집행에 의문이 제기되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폭염 속에서 3만7000명의 청소년이 제대로 된 냉방시설과 보건시설 없이 모이는 준비 부족은 잼버리 주최 측 지출 관련 의문으로 문제가 더 악화하고 있다"며 "이미 여름 더위로 위태로운 올해 한국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태풍 카눈 접근으로 더 차질을 빚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공금횡령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빛이 바랬다”며 “잼버리 준비에 쓰인 돈의 행방에 의문이 인다”고 비판했다.

잼버리 K팝 콘서트, 행사장 운영 등 비용으로 예산 1171억 원이 책정됐다고 전한 르몽드는 "행사가 시작된 지난 1일 스카우트 대원들은 그들을 시원하게 할 물과 물품 없이 폭염과 싸웠다. 병원엔 50개 병상밖에 없었다. 청년 수백 명이 열사병에 시달렸다"고 밝혔다. 또 "여름휴가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의 휴가를 중단하게 했다"고 정부를 언급했다.
“여당에서 잼버리 예산집행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고 있다. 언론이 이미 ‘국가적 망신’으로 묘사한 잼버리가 폭염, 태풍을 겪은 뒤 정치적 폭풍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1일 오후 7시(한국시간)부터 열릴 잼버리 K팝 콘서트에 대해선 “모호한 명분의 여행”이라고 일갈했다.
잼버리 조직위원회는 6호 태풍 카눈 영향을 우려해 스카우트 대원들을 새만금 야영장에서 조기 퇴영시켰다. 잼버리 K팝 콘서트 장소 역시 새만금에서 전주, 전주에서 다시 서울로 변경했다.

앞서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영국 BBC도 잼버리 운영을 지적했다.
WP는 지난 9일(현지시간) ‘적신호를 무시하고 한국이 스카우트 잼버리를 강행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미 2016년부터 극한 기상이 관측돼 사전 조치의 필요성이 제기됐는데 한국 잼버리 관계자들은 경고에도 대비를 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날 BBC도 잼버리 대회가 폭염과 태풍, 코로나19, 성범죄로 좋지 않은 상황에 빠졌다고 전하면서 개최 전부터 많은 참가자를 폭염으로부터 보호할 자원이 부족한 데 대한 우려가 있었다고 평했다.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11일 폐영식과 잼버리 K팝 콘서트(K팝 슈퍼 라이브)로 마무리된다. 잼버리 K팝 콘서트는 이날 오후 7시부터 9시까지 상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폐영식은 오후 5시 30분부터 6시까지 열린다. 정부는 서울월드컵경기장 부근 인파 관리와 교통 정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잼버리 K팝 콘서트 라인업(출연진)에는 총 19개 팀이 이름을 올렸다. 뉴진스, 마마무, 있지, 아이브, NCT드림, 몬스타엑스 셔누·형원, 강다니엘, 더보이즈, 프로미스나인, 권은비, 조유리, 제로베이스원, 홀리뱅, 싸이커스, 피원하모니, 리베란테, ATBO, 카드, 더뉴식스가 무대에 오른다.
잼버리 K팝 콘서트 바로 전날인 10일 6호 태풍 카눈이 한반도를 관통해 하루 전날 진행해야 할 리허설이 취소됐다. 1~3일 전 갑자기 섭외된 아이돌 그룹과 가수들이 미리 무대에서 동선을 맞춰보거나 연습할 기회 없이 바로 공연하게 됐다. 지난 1일 전북 부안군 새만금 일대에서 시작된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는 오후 9시께 K팝 콘서트를 마친 직후 펼쳐지는 약 7분간의 불꽃놀이로 막을 내린다.
한편 잼버리 피날레를 앞두고 부실 준비, 운영과 관련해 책임 공방이 본격화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전북도와 전 정부가,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가 책임이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홍정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