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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포스코인터내셔널 ‘발전사업’, 주민들이 '꼼수'라고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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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포스코인터내셔널 ‘발전사업’, 주민들이 '꼼수'라고 하는 이유

시민단체들 수소 혼소가 친환경 둔갑 주장하며 불허 촉구
발전소 4사들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NOx 1810만 1385Kg
"포스코인터내셔널 발전소도 507만 7943Kg," 폭로에 민심 들썩

최재민 기자
최재민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 인천 청라 LNG복합발전소 3·4호기 신예화 사업에 대해 환경시민단체와 주민들은 서구청에 '포스코인터내셔널 3·4호기 발전사업 변경허가' 불허를 촉구해 사회적 파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8일 오전 11시부터 인천광역시 서구청 계단 앞에서 “LNG복합화력발전소의 ‘수소 혼소(혼합연소)’가 친환경으로 둔갑했다”고 비난했다. 사회정화를 위해 등불 역할을 하는 시민단체의 목소리를 기업이나 자치단체는 들어야 한다.
단체들은 서구청이 60만 주민에게 환경 피해를 주는 발전사업 허가를 묵인했다는 의혹을 제기해 파장이 크다. 그러면서 지난달 말 주민 설명회 등 꼼수로 진행했다고 강력하게 비판해 사회적 문제로 부상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3·4호기 발전사업 변경허가와 관련해 최근 청라 2동 행정복지센터 3층 대강당에서 개최한 인천 청라 LNG복합발전소 3·4호기 신예화 사업 추진 주민 설명회에서 서구청의 묵인 의혹까지 빚어졌다고 궐기했다.

주민 설명회 과정에서 ‘왜 서구청 공무원들 다수가 참석’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관권이 개입한 것 아니냐고 합리적인 의심을 하고 있다. 이날 인천시, 구의회 의원들과 주민, 다수 환경단체가 참석했지만, 주민과 단체들 목소리 이외엔 들리지 않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날은 서구에 운영 중인 LNG 3·4호기 발전설비를 LNG와 청정수소를 혼소해 고효율 발전이 가능한 설비로 전환하는 환경사업이라고 한다. 친환경 발전소로 전환되면 기존 발전기 대비 kWh당 온실가스 배출이 크게 줄어든다고 했다.

이는 자화자찬을 통해 사업을 성사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는 게 주민들의 생각이다. 시민단체들과 주민들은 대기업의 주장에 홀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분명해 보였다. 참석한 주민들과 환경단체들의 생각은 포스코인터내셔날과 너무도 결이 달랐다. 주민 설명회 자료집도 전혀 배포하지 않았다는 것.

10여 장 PPT 자료와 포스코 자사 홍보만 했다는 후문은 제대로 된 설명도 하지 않아 불만이 극에 달한 주민 설명회 현장이 됐다고 한다. 돌아가는 주민들에게 업체 측이 우산을 배포하자 주민들은 "철 지난 미끼 우산을 주면서 우롱하느냐"고 오히려 비난했다는 후문이다.
주민 설명회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주민들에게 나누어 준 우산. 사진=최재민 기자이미지 확대보기
주민 설명회에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주민들에게 나누어 준 우산. 사진=최재민 기자

기업이 우산을 주면서 주민들의 마음을 살 것이 아니라 환경을 파괴하는 사업을 피해가 가지 않도록 완벽하게 설계해 주민들의 수용성을 받아내는 것이 우선임에도 선물로 마음을 사보려고 했던 것은 착각이고 어리석은 사업방법이란 여론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부실한 자료와 절차상 문제가 부상했다. 획기적인 대안 없이는 주민 수용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서구는 환경문제에 있어 인천의 다른 어떤 지역들보다 예민한 지역이다. 그간 서구민들은 수도권매립지부터 발전소가 몰려 있어 고통을 받아왔다.

서구의 환경은 지역에서도 최악이다. 여기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환경을 파괴하는 사업을 밀어붙이는 모양새를 두고 대기업으로서 할 짓이 아니라는 반발이 강하게 일고 있다.

자치단체가 적극 행정을 펼쳐야 하지만 오히려 대기업을 상대로 훈수를 두는 모습이 연출되는 논란을 불러와 주민들과 환경단체는 이래선 안 되지 않냐고 성토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자치단체가 존재하는 이유는 주민들을 지키기 위해서다.

글로벌 에코넷이 발표한 자료.
글로벌 에코넷이 발표한 자료.

서구청은 의무를 다해 환경을 지켜왔는지 되돌아보아야 한다. 주민들도 엉터리 행정을 일삼아 왔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간 환경문제를 너무 모르쇠로 일관했던 서구가 이번 기회에 반성할 대목으로 향후 환경문제는 전사적으로 임해야 한다.

이번 포스코인터내셔널 문제만은 더 깊이 있게 추진하기 바란다. 지금 서구 지역은 검단 등 아파트가 우후죽순처럼 들어서 분구를 앞둔 마당에 환경을 잘 관리해 분구를 추진하는 데 이상이 없어야 할 시점이다.

김선홍 글로벌 에코넷상임회장은 “서구 발전소 4사는 늘 친환경 발전소를 강조했지만 2015년부터 2021년까지 사업장 대기오염물질인 질소산화물(NOx)은 1810만1385㎏이 발생됐다”며 “포스코인터내셔널 청라발전소도 507만7943㎏을 발생시켰다”고 밝혔다.


최재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jm990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