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컴캐스트 산하의 미국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사우디아라비아에 새로운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사업이 현실화할 경우 중동 시장에서 디즈니와의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사우디아라비아 내 신규 테마파크 건설을 위한 초기 기획 단계에 들어갔다고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복수의 관계자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유니버설 브랜드를 활용한 라이선스 방식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크고 사우디 정부가 지원하는 기관이 자금 조달에 참여할 수 있다.
컴캐스트는 현재 테마파크 콘셉트에 대한 기초 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사우디 프로젝트와 관련한 최종 계약은 아직 체결되지 않았다. 관계자들은 이 사업이 수십억 달러 규모로 확대될 수 있으며 완공 시점은 2030년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유니버설의 이같은 움직임은 디즈니가 앞서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신규 테마파크를 건설하기로 한 결정과 맞물린다. 중동의 부유한 국가들이 석유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관광 산업을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면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브라이언 로버츠 컴캐스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해 투자 콘퍼런스에 참석했고 유력 후보지로 거론되는 키디야 프로젝트 현장을 직접 둘러봤다. 키디야는 수도 리야드에서 남서쪽으로 약 40분 거리에 위치한 대규모 엔터테인먼트·스포츠 복합 개발 지역이다.
이 지역에는 이달 개장을 앞둔 식스플래그 테마파크를 비롯해 드래곤볼 테마파크와 워터파크가 건설 중이다. 키디야가 완공되면 중동을 대표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 허브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컴캐스트는 최근 테마파크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테마파크 부문은 NBC유니버설의 다른 사업 부문보다 수익성이 높고, 지난 5월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 개장한 ‘에픽 유니버스’는 현지에서 디즈니와의 경쟁력을 크게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현재 미국 올랜도와 로스앤젤레스, 싱가포르, 중국 베이징, 일본 오사카 등에 테마파크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에는 어린이 중심의 소규모 테마파크를, 영국에는 대규모 테마파크를 각각 추진 중이다.
유니버설은 ‘쥬라기 공원’, ‘드래곤 길들이기’, 클래식 몬스터 시리즈 등 자체 지식재산권(IP) 외에도 ‘해리 포터’, 닌텐도 등 외부 라이선스를 활용한 테마파크 운영 경험을 갖고 있다. 다만 사우디 테마파크에 어떤 브랜드를 도입할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중동 지역에서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데는 고온의 기후로 인해 야간 운영이나 실내 시설 확대가 필요하다는 점 등 제약도 따른다. 디즈니는 아부다비 프로젝트를 발표한 뒤 인권 문제를 이유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미국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로서는 초기 자본 투입 부담이 적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중동 시장이 매력적인 선택지로 평가된다. 디즈니는 아부다비 테마파크가 개장 첫날부터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니버설은 과거에도 중동 진출을 시도한 바 있다. 2008년 파트너와 함께 ‘유니버설 스튜디오 두바이랜드’ 프로젝트를 추진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자금 조달이 무산되면서 결국 사업이 취소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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