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금리 고물가가 장기화되면서 서민들 가계상황 악화가 극한으로 치달아 한계 상황에 도달하고 있다.
12일 정부와 한은, 통계청 등에 따르면 농축산물과 운송요금 등이 잇달아 오르면서 가계가 위축되고 있다. 10월 우유 소비자물가지수는 122.03으로 전년동기 대비 14.3% 올랐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8월(20.8%) 이후 14년 2개월 만의 최고치다.
10월 설탕은 2년 전인 2021년 10월과 대비 34.5% 상승했고, 아이스크림은 23.8%, 커피는 23.0% 올랐다.
빵, 식용유 물가도 2년 전보다 각각 21.6%, 47.9% 상승했다.
정부는 물가 관리를 강화하고 체감도가 높은 빵과 우유 등 28개 민감 품목 가격을 매일 상시 점검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사과·달걀 등 농축산물 14개 품목, 햄버거·피자·치킨 등 외식 메뉴 5개 품목, 우유·빵·아이스크림 등 가공식품 9개 품목 등의 가격을 매일 확인한다.
농식품부는 그동안 농축산물과 외식 메뉴 19개 품목의 가격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을 통해 파악해 왔다. 하지만 물가 오름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자 가공식품 9개 품목까지 상시 가격 확인 대상에 넣었다
상시 점검 가공식품은 빵, 우유, 스낵 과자, 커피, 라면, 아이스크림, 설탕, 식용유, 밀가루 등 9개 품목으로 '물가 관리 전담자'도 새로 지정했다.
또 빵, 밀가루 등 원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품목은 국제 가격 동향을 공유한다.
9개 품목 전담자는 해당 식품기업을 방문하거나 여러 업체와 간담회를 개최해 협조를 당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통요금도 잇달아 상승하면서 부담이 커지고 있다.
10월 지하철·버스·택시비 등 운송서비스 물가는 1년 전보다 9.1% 올라 16년 6개월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지난 8월 서울 시내버스, 10월 수도권 지하철 요금이 올라 전국적으로 교통료가 인상됐다. 2022년 12월에는 택시 심야 할증요금이 올랐고, 올해는 기본료가 인상됐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을 보면 운송장비·개인운송장비 운영·운송서비스로 구성된 교통 물가지수는 지난달 117.48(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
지하철·버스·택시·항공요금 등의 운송서비스 물가는 전년동기대비 9.1% 올라 전체 교통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