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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파묘, K-오컬트와 항일 키워드로 '흥행'과 '애국'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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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파묘, K-오컬트와 항일 키워드로 '흥행'과 '애국' 잡아

검은 사제들·사바하 장재현 감독 신작
'조상'·'매장 문화' 등 한국적 정서 담아

장재현 감독의 '파묘'가 지난 22일 개봉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네이버영화이미지 확대보기
장재현 감독의 '파묘'가 지난 22일 개봉해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네이버영화
'검은사제들'과 '사바하'로 한국형 오컬트의 새 지평을 연 장재현 감독이 이번엔 영화 '파묘'로 관객들 곁을 찾았다.

감독의 전작을 봐왔던 이들이라면 알겠지만 대중성을 챙겼던 '검은 사제들'과 마니악한 오컬트 정수가 담긴 '사바하' 사이에서 관객과의 타협점을 찾은 영화가 바로 '파묘'다.
이번 작품에서는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대부분의 이들이 공감할 수밖에 없는 '조상'과 '매장 문화', '일제강점기'가 남긴 뿌리 깊은 상흔을 다뤘다. 검은 사제들이 서양의 '오컬트'를 한국식으로 해석한 영화라면 사바하는 감독의 취향을 소위 '때려 박은' 영화다.

영화 '파묘' 스틸컷이미지 확대보기
영화 '파묘' 스틸컷


한국식 오컬트에 익숙하지 않은 관객들은 난해하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고, 이에 감독은 진입 장벽을 낮추고 친숙한 소재와 오컬트를 한데 섞었다. 파묘는 그야말로 한국 오컬트를 요즘 시대에 맞춰 스타일리시하게 담아낸 영화다. 익숙한 음식을 화려하게 플레이팅 해 색다른 맛을 선사한다.

온몸에 문신을 새기고 장발에 헤드셋, 무선 이어폰을 자연스레 사용하며, 흔히 매체에서 봐왔던 오색의 화려한 한복이 아닌 수수한 컨버스를 신고 차분한 색상의 고운 의상을 차려 입고 굿을 하는 화림(김고은)과 봉길(이도현)은 이미 영화를 관람하고 나온 관객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핫한 조합이다.

영화 '파묘' 스틸컷이미지 확대보기
영화 '파묘' 스틸컷


이들이 최근의 MZ 세대를 대표한다면 풍수사 상덕(최민식)과 장의사 영근(유해진)은 기성세대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이 땅의 후손들이 딛고 살아갈 터전인 '땅'을 지키기 위해 위험을 각오하는 모습은 흡사 일제에 맞서 항거했던 독립투사들을 떠올리게 한다.
실제로 김상덕, 고영근, 이화림, 봉길을 비롯해 화림을 도와 봉길의 곁을 지켰던 오광심(김선영), 박자혜(김지안) 모두 독립운동가의 이름을 따온 것으로 알려졌다. 작 중 등장하는 차량의 번호판도 하나하나 뜻이 깊다. 상덕의 차는 0815. 광복절이다. 영근이 운전하는 운구차 차 번호는 1945, 일제강점기에서 풀려난 해다. 화림의 차는 0301로 3.1 운동이 있었던 삼일절을 뜻한다.

감독이 영화를 통해 '항일'의 정신을 내내 이야기하고 있는 것. 관객들 역시 영화 관람을 마치고 '파묘'의 숨겨진(?) 장치들을 찾아보며 애국심에 벅차하는 모습이다.

25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파묘'는 전날 74만여 명의 관객을 모아 22일 첫 개봉 이후 누적관객수 145만6921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검은 사제들(544만명), 사바하(249만명)의 흥행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편슬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iyuu9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