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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 사직 이틀째…정부 ‘2000명’ 양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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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 사직 이틀째…정부 ‘2000명’ 양보없다

‘빅5’ 병원 모두 집단사직 예고…의대생 유효 휴학도 1만 건 초읽기
복지부 “대학별 교육여건 개선 수요조사 차질없이 진행할 것”

26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 휴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6일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 휴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의 의과대학 입학정원 2000명 증원 방침에 반발한 의대 교수들이 이틀째 사직행렬을 이어가고 있으나 정부와 의료계가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수도권 ‘빅5’(서울대·세브란스·삼성서울·서울아산·서울성모)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의대 교수들이 집단사직을 예고했거나 이미 사직서를 제출했다.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해 울산대병원, 강릉아산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울산대 의대 교수는 3곳 합쳐 767명 가운데 433명 교수가 사직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서울성모병원이 수련병원인 가톨릭대 의대 교수들도 집단사직을 예고했다.

삼성서울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성균관대 의대 교수들은 오는 28일 줄 사직할 것을 발표했다.

앞서 서울대 의대 교수들은 전날 비상총회에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세브란스병원 등을 수련병원으로 둔 연세대 의대 교수들도 전날 사직서를 제출한 바 있다.

같은 날 전국의대교수비상책위원회는 사직을 결의한 성명을 낸 뒤 환자 진료를 마무리하면 병원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성명에는 강원대, 건국대, 건양대, 경상대, 계명대, 고려대, 대구가톨릭대, 부산대, 서울대, 울산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제주대, 충남대, 한양대 등 19개 대학이 참여했다.

유효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도 누적 1만 건에 육박하고 있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에서 전날에만 123명(5개교)이 휴학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누적 9231건으로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1만8793명)의 49.1%로 약 절반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2000명 증원과 학교별 배정을 문제없이 굳히겠다고 단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의대 증원 규모가 대학별로 확정됨으로써 의료개혁을 위한 최소한의 필요조건이 만들어졌다”며 “의료와 교육이 뒷받침돼야만 지역의 정주 여건이 좋아지고 지역 균형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도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브리핑에서 “의대 교육 지원 태스크포스(TF) 2차 회의를 열고 대학별 교육여건 개선 수요조사 계획을 집중 논의한다”며 “교육부에서 구성한 별도 현장점검팀이 오는 29일까지 현장방문 해 관련 의견을 듣고 정상적 학사 운영을 당부할 것”이라며 향후 계획을 논의했다.

한편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의사·의대생 온라인 커뮤니티 '메디스태프' 대표인 기모 씨의 서울 강남구 청담동 자택과 역삼동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기씨는 의료 현장에 남은 전공의를 '참의사'라고 조롱하며 명예를 훼손하고 개인정보를 공개한 게시글을 방치한 혐의를 받는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