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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간전망] 불지피는 산타랠리 기대감…크리스마스 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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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주간전망] 불지피는 산타랠리 기대감…크리스마스 휴장

뉴욕 주식 시장이 이번 주 국경일인 성탄절을 맞아 25일(현지시각) 장이 열리지 않는다. 뉴욕 증시가 올해에도 연말 산타랠리를 이어갈지가 관건이 됐다. 사진=구글 AI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뉴욕 주식 시장이 이번 주 국경일인 성탄절을 맞아 25일(현지시각) 장이 열리지 않는다. 뉴욕 증시가 올해에도 연말 산타랠리를 이어갈지가 관건이 됐다. 사진=구글 AI 이미지

뉴욕 주식 시장이 이번 주에는 소강 상태에 들어간다.

크리스마스로 25일(현지시각) 장이 열리지 않고, 하루 전인 24일에는 평소보다 3시간 이른 오후 1시(한국시각 25일 새벽 3시)에 장이 끝난다.

경제 지표 발표도, 기업 실적 발표도 거의 없다.

미 상무부가 23일 미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하고, 같은 날 10월 11월 산업생산, 10월 내구재 주문 통계를 발표하는 것이 거의 전부다.

올해 주식 시장 상승 흐름을 주도하던 인공지능(AI) 관련주들이 전통적으로 상승 흐름을 보이는 12월 들어 고전하면서 산타 랠리 기대감이 퇴색했지만 17일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AI 관련주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어 산타 랠리를 놓치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고개 숙인 AI 회의론


비관 전망이 급속하게 시장을 장악하면서 투자자들의 위축됐지만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가 얼어붙었던 투자 심리를 다시 녹이고 있다.

마이크론은 깜짝 분기 실적과 탄탄한 실적 전망으로 AI 회의론을 정면으로 반박했다.

마이크론 실적과 전망으로 보면 AI 반도체는 여전히 없어서 못 파는 실정이다.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고 있어 당분간 거품이 꺼질 일은 없을 것임을 시사한다.
마이크론은 특히 내년 생산 물량까지 이미 완판됐다고 밝혔다.

19일에는 엔비디아의 대중 수출 재개 가능성까지 열렸다.

미 상무부가 엔비디아 H200 AI 칩 대중 수출 신청서를 국무부, 에너지부, 국방부 등 관련 부처에 전달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중국 매출의 25%를 정부에 수수료로 내는 조건으로 엔비디아 H200 AI 칩 대중 수출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중국도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있지만 일단 미국이 빗장을 풀면 제한적으로나마 엔비디아 H200 수요가 중국에서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산타 랠리


크리스마스를 전후한 연말 5거래일과 이듬해 신년 2거래일 기간 뉴욕 주식 시장은 상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이를 산타 랠리라고 부른다.

골드만삭스는 19일 분석노트에서 올해 산타 랠리는 틀림없이 찾아온다고 단언했다.

타당한 이유들이 몇 가지 있다.

우선 과거 경험이다.

연말에는 펀드 매니저들이 자신의 실적을 투자자들에게 과시하기 위해 주식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경우가 잦다. 잘 보이기 위해 꾸미는 이른바 ‘윈도 드레싱’이다.

골드만에 따르면 1928년 이후 산타 랠리는 75% 확률로 찾아왔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크게 낮아진 것도 산타 랠리 낙관의 주된 근거 가운데 하나다.

골드만에 따르면 VIX가 낮아지면 알고리즘 기반의 ‘변동성 타겟팅 펀드’들이 기계적으로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한다. 강제 매수가 연말에 주가를 끌어올릴 것이란 설명이다.

VIX는 지난달 27포인트를 웃돌기도 했지만 이달 들어서는 심리적 저항선인 20 밑에서 안정을 찾고 있다. 19일에는 11.62% 폭락해 14.91로 떨어졌다.

골드만은 아울러 최근 주식 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매수 포지션이 어느 정도 정리된 것 역시 연말 상승 모멘텀 강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그러나 불안 요인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대표적인 불안 요인은 금리 차를 노리고 뉴욕 등 해외 금융 시장으로 뻗어나온 일본의 저금리 자금, 이른바 엔 캐리 트레이드 자금 청산 가능성이다.

일본은행(BOJ)이 19일 예상대로 기준 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30년 만에 가장 높은 0.75%로 끌어올렸고, 추가 인상 가능성까지 열어둔 터라 금리 차가 좁혀지면서 이 자금이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남아 있다.

19일 아시아를 시작으로 유럽과 뉴욕 주식 시장 모두 상승세를 타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발작은 없다는 점이 확인됐지만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다만 금융 시장이 엔 캐리 트레이드 발작을 일으켰던 지난해 8월의 예상을 깬 금리 인상과 달리 이번에는 충분히 예상되면서 시장이 이미 대비를 했고, 매파 성향의 BOJ 발언이 있었던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금리를 더 올리겠다면서도 온건한 발언이 나온 것을 감안할 때 시장이 크게 동요할 일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