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인터뷰] 오지인 안다찌 대표, G90 부품 설계하다 상처보호캡 창업

공유
0

[인터뷰] 오지인 안다찌 대표, G90 부품 설계하다 상처보호캡 창업

자동차 부품설계 하다 상처보호캡 개발
대표가 직접 설계해 클라이언트 요청에 응대
다양한 크기, 형태로 여러 상처부위에 효과적
방수, 통풍, 드레싱 등 가능해 회복효과 뛰어나

'안다찌'의 창업자 오지인 대표. 사진=안다찌이미지 확대보기
'안다찌'의 창업자 오지인 대표. 사진=안다찌
안다찌는 신개념 프리미엄 상처보호캡의 명칭이자 사명이기도 하다. 오지인 대표가 지난해 6월에 설립했다. 본래 오 대표는 자동차 부품 설계 경력이 20년에 달하는 자동차 부품 전문가다. 그간 차량 램프, 인테리어 몰딩, 스피커, 외장 앰프, 내장 그릴 등 약 26종의 자동차 부품을 CAD로 모델링하고 개발했다. 그러한 경험을 통해 네이버 엑스퍼트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전문가 네트워크 플랫폼인 탤런트뱅크에서도 관련 전문가(엑스퍼트)로 등록,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그런 그녀가 어쩌다 자동차 산업과 무관해 보이는 분야로 창업을 하게 됐을까. 오 대표는 과거 어머니가 도로 배수구의 움푹한 곳을 디디고 넘어져 복숭아뼈를 다치는 사고를 겪은 것이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 당시 어머니가 다친 복숭아뼈가 돌출돼 일상에서 여러 차례 부딪혀 악화를 반복하며 회복이 지연되는 것을 경험한 오 대표는 상처부위를 보호하는 커버 제품을 구매하려 했으나 시중에 판매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
마침 3D 도면을 그리는 전문가인 오 대표가 직접 관련 제품을 개발하기로 결심하고 창업에 도전했다. 20년간 G90외 다양한 자동차 부품을 설계하고 개발한 역량을 바탕으로 직접 상처보호캡 제품을 모델링하고 간이금형을 제작하고 테스트했다.

자동차와 사람의 차이점은 획일적인 디자인의 자동차와 달리 신체는 개개인마다 굴곡과 활동성이 제각각이라는 점이다. 결국 개개인에 최적화된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다양한 형상과 소재를 테스트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으나 장기간 테스트를 통해 남녀노소 모두에게 적합한 제품을 만들고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다.

상처보호캡 '안다찌'를 아이 무릎에 부착한 모습. 사진=안다찌이미지 확대보기
상처보호캡 '안다찌'를 아이 무릎에 부착한 모습. 사진=안다찌

오 대표는 그렇게 만든 안다찌에 대해 "상처를 외부 충격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하는 기술특허를 활용해 상처 부위에 안전 헬멧과 같이 든든한 상처보호캡 안다찌를 개발했다"면서 "안다찌는 어린이, 노약자, 수술 환자들, 레저인구, 애완동물 등 다양한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 상처 회복에 대한 안전과 편안함의 가치를 주는 헬스케어 솔루션을 구축하는 기업"이라고 밝혔다.

'안다찌'는 상처에 안 닿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볼록한 원형 돔구조가 상처 부위에 직접적인 접촉을 최소화했다. 외부 충격에 의한 상처 악화와 통증을 방지하고 숨쉬는 표면 통기홀이 상처 덧남을 방지하며 안전하게 상처가 나을 수 있게 보호해주는 상처보호캡이다.

이 제품은 자주 다치며 상처가 남기 쉬운 어린이, 건조한 환경이 필요한 치료, 복강경 등 봉합수술, 닿거나 쓸리면 아픈 화상 치료, 작은 충격에도 터지거나 감염이 우려되는 물집·종기·뾰루지·타투·티눈, 미용 시술부위, 케모포트 삽입 시술부위 등에 사용할 수 있다. 외부 충격으로부터 물리적으로 보호하며 아토피와 대상포진의 악화 차단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오 대표는 "(안다찌는)무독성 소재로 제작됐으며 방담 코팅과 방수 필름으로 물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며 "EO GAS 멸균 처리가 이뤄졌으며 실리콘 코팅으로 깨지거나 부서지지 않고 부드럽게 충격을 흡수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FDA 승인 소재 사용으로 어린이제품 공급자 적합성 시험을 합격했다"고 말했다.

언뜻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안다찌는 외부 충격으로부터 상처부위를 보호하면서 통기홀로 공기순환을 해 상처의 자연 치유를 촉진한다. 동봉된 방수 필름을 통기홀에 탈부착하는 식으로 물을 사용해야 하는 환경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상처 부위를 외부와 접촉하지 않게 도와주는 동시에 통풍이 가능한 안다찌는 밴드와 달리 부착 상태에서 수시로 상처 부위에 연고를 바를 수 있다. 사진=안다찌이미지 확대보기
상처 부위를 외부와 접촉하지 않게 도와주는 동시에 통풍이 가능한 안다찌는 밴드와 달리 부착 상태에서 수시로 상처 부위에 연고를 바를 수 있다. 사진=안다찌

또한 드레싱 버전은 멸균된 면봉을 이용해 연고를 바르거나 상시 소독을 할 수 있다.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돔 형상은 관절 부위에도 유연하게 작용, 신체 어느 부위에도 대·중·소 적합한 사이즈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창업자가 직접 제품을 모델링하고 제작해 테스트하므로 빠르게 고객의 니즈를 제품에 반영할 수 있는 것 또한 안다찌만의 경쟁력이다. 오 대표는 "현재 방수기능과 드레싱을 가능하게 한 3차 버전까지 출시했다"고 밝혔다.

실제 제품을 출시한 뒤 안다찌를 필요로 하는 수요층이 확고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오 대표는 말했다. 오 대표는 "특히 케모포트나 픽라인 삽입시술 등 중심정맥관 수술을 하신 분들은 좋은 제품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며 인사하거나 선물도 주곤 한다. 그럴 때 정말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상처 보호 효과가 탁월한데다 유사 경쟁 제품이 없으니 시장에서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처음에는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영업이 주를 이뤘지만 현재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그립 라이브커머스, 와디즈 펀딩을 통해 매출을 올렸다. 또 최근에는 쿠팡, 지마켓, 옥션, 위메프, 11번가, 롯데온, U+, AK몰에 입점하는 등 유통 채널도 다양해졌다. ​

붐업코리아 수출박람회에서 해외 바이어들과 미팅하는 오지인 대표(왼쪽). 사진=안다찌이미지 확대보기
붐업코리아 수출박람회에서 해외 바이어들과 미팅하는 오지인 대표(왼쪽). 사진=안다찌


제품의 독창성은 해외에서도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안다찌는 코트라 내수기업수출기업화 사업 및 전북대학교 GTEP과 MOU 협약을 통해서 아마존, 알리바바, 쇼피, 마쿠아케, 타오바오 등 해외 입점 추진도 진행하고 있다.

얼마 전 코엑스에서 열린 붐업코리아 수출박람회(BoomUp Korea trade show)에서 요르단, 세르비아, 멕시코, 터키, 두바이 바이어들과 미팅을 했다고 밝힌 오 대표는 "바이어들이 상처보호캡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수출 초보인 저에게 절차적인 부분에서 적극적인 조언을 해주는 등 제품 수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분위기를 탄 안다찌는 6월 4~6일 3일간 코엑스에서 열리는 홈케어,재활,복지전시회(REHA HOMECARE 전시회)에서 전시하고 장기간 상처를 입고 지내는 분들게 적극적으로 제품을 홍보할 계획이다. 또 6월 20~22일 여성발명왕EXPO에도 제품을 전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안다찌는 창입진흥원으로부터 벤처나라 입점 추천에 선정돼 현재 진행중인 구청/공공의료기관/보건소 등 공공기관 영업 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직 설립 1주년 밖에 안 된 기업이지만 오 대표는 제품의 기능을 다양화해 추후 욕창/궤양 전문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신개념 프리미엄 상처케어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상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anghoo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