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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바이든, 경합주 농촌지역 공략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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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 바이든, 경합주 농촌지역 공략에 총력

농촌에서 표 차이를 줄이고 도시에서 승리해 경합주 승리 노린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5월 13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아시아계 미국인,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섬 주민 유산의 달 기념 리셉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24년 5월 13일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아시아계 미국인, 하와이 원주민, 태평양 섬 주민 유산의 달 기념 리셉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바이든 대통령이 뒤쳐져 있는 경합주에서 승리하기 위해 이들 지역의 농촌 마을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트럼프 조직이 아직 침투하지 않는 농촌 지역을 공략해 지지표를 모아 도심에서의 승리와 함께 비도심에서의 표차를 줄여 결국 전체적으로 승리하려는 전략을 수립한 것이다. 이에 바이든 대통령 선거 캠프는 미국에서 공화당 지지율이 가장 높은 지역 중 일부에 수십 개의 현장 사무소를 설치하고 있다.
농촌지역은 도시와 달리 대체로 트럼프와 공화당을 지지하므로, 빅빙 구도에서 이들 지역에 표를 얻는 것이 전체 판세에 결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위스콘신과 같은 7개 경합주에 집중하는데, 경합주는 대선에서 핵심 승부처로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가 모두 승리할 가능성이 있는 주이다. 이런 주에서는 소수 유권자들이 선거 결과를 결정할 수 있어, 이 지역 유권자를 설득하려는 노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바이든 캠프의 목표는 선거 주기 초반에 입지를 다지고 시골 지역의 바이든 지지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동시에 트럼프에 실망하거나 바이든에 대해 궁금해하는 유권자들에게 그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리는 데 있다.

바이든 선거 캠프는 펜실베이니아(24개), 미시간(30개), 위스콘신(46개)을 비롯해 격전지 주에 150개 이상(이상 3개주 100개)의 사무실을 개설하고 4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했으며, 5월 말까지 200개 사무실과 500명 이상 직원을 고용할 것이라고 한다.

경합주 투표에 승리하기 위한 접전에서 바이든이 뒤지는 농촌 지역에서의 표 차이를 줄이는 것은 그 주에서 선거 승리를 확보하는 데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다.

민주당은 2016년 농촌 투표율에 뒤져 트럼프에게 대통령 자리를 내준 것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결의가 이번 대선에서 대단하다. 2016년 대선에서 농촌 지역 패배를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이 전통적으로 승리해온 주들인 “블루 월(Blue Wall)”(민주당 색상이 파란색)에 해당하는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일리노이, 오하이오 등 주로 중서부와 북동부에 있는 인구 밀도가 높거나, 노동자 계층이 많아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지역에서 승리를 반드시 하려면 농촌 지역 공략이 중요하다고 본다.

2020년 대선에서는 이들 주에서 승리하면서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었다. 당시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미시간 등에서 투표 결과가 늦게 발표되거나, 우편투표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이때, 수십 개의 작은 카운티에서 투표의 총계를 보고하면서 도시와 농촌 지역 간의 투표 격차가 사라졌다. 이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높아져 공화당의 추격을 물리칠 수 있었다.

특히, 당시에는 바이든 지지자들이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코로나 대응과 경제 회복, 인종차별 문제 등에 대한 바이든 후보의 정책을 지지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현재 양상은 다르다.

한편, 트럼프 팀은 주별 조직을 꾸리는 데 뒤처져 있는데, 이는 트럼프가 공화당 전국위원회를 장악하면서 많은 간부들을 축출하고 새로운 간부들을 아직 인선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조직 구축 열세가 이슈화되자 트럼프는 해고됐던 지방 조직원을 재고용하기도 했다.

트럼프 캠프도 경합주인 위스콘신을 포함한 모든 격전지 주에 유급 직원과 자원봉사자 기반 현장 선거 운동을 강화하고 있으며, 매일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조직은 경제, 특히 인플레이션 고통을 자극하면서 트럼프가 경제는 더 잘 할 것이라는 점을 내세워 바이든을 괴롭히고 있다.

이제 선거는 후보들 사이의 유세와 공약 발표라는 공중전에 이어 지상전, 곧 아주 작은 농촌 지역, 최일선까지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