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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졸자 취업난 심화… 올 상반기 준학사 이상 채용공고 전년동기대비 14만850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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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대졸자 취업난 심화… 올 상반기 준학사 이상 채용공고 전년동기대비 14만8500건↓

CNBC 보도
"취업자 원하는 직종과 고용 시장 필요한 인재 불일치"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시 페덱스(FedEx) 건물에 '채용 중'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게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주 뉴욕시 페덱스(FedEx) 건물에 '채용 중' 현수막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게티
미국 내 ‘화이트칼라’(사무직 근로자)를 지망하는 대졸 고학력 취업준비생들이 구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CNBC 최근 보도에 따르면 올해 1~5월 ‘준학사’ 이상의 학위 소지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채용공고는 전년 동기보다 14만8500건이 줄었다. 준학사는 2년제 학위로, 우리나라 전문대졸 학위와 성격이 비슷하다.

반면 ‘학력 무관’인 직종의 채용공고는 올해 1~5월 전체 공고의 절반이 넘는 65.9%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동기(65.7%)보다도소폭 상승했다.

고용시장 분석기업 ‘라이트캐스트’(LightCast) 수석 연구원 레이첼 세더버그는 “학력 무관인 직종은 오히려 인력이 턱없이 부족해 사람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고령화 흐름 속에서 ‘블루칼라’ 직종 등 사무직이 아닌 직업군에 종사하던 베이비붐(1955~1963년생) 세대의 은퇴 시기가 다가와 빈자리가 많이 생겼기 때문이라는 것이 세더버그 연구원의 분석이다.

예컨대 지난 2021년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사회복지학 석사를 마친 제니 웰스는 “400개의 일자리에 지원서를 냈으나 면접에 합격한 곳은 3곳뿐이었다”고 말했다.

웰스는 GPA(평균 평점)도 4.0으로 우수했으며, 로스앤젤레스에서 사회복지사 자격증까지 취득한 인재였으나 취업 시장의 문은 닫혀있었다고 그는 토로했다.

현재 구직난으로 트라우마를 겪는 졸업생을 상담하는 일을 하고 있는 웰스는 “열심히 일하는 젊은 세대에게 아무도 일자리를 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제 막 취업 시장에 발을 디딘 이들이 원하는 직종과 고용 시장이 필요한 인재의 직군이 불일치하기 때문에 구인난과 구직난이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특히 사무직의 경우 필요 학력을 갖춘 지원자가 넘쳐나기 때문에 회사가 요구한 학력과 경력 사항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학 학위 취득에만 지나치게 매몰돼서는 안 된다는 제언도 나온다.

미국 통신기업 버라이즌(Verizon)의 크리스티나 셸링 인사관리(HR) 책임자는 “우리 기업의 일자리 10만 개 중 약 99%는 사실상 대학 학위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협업, 공감, 비판적 사고 등 ‘소프트 스킬’(Soft skill)을 함양하는 것이 현 상황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j@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