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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논평 공격성 3배↑…"공격과 조롱이 토론·협치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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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당 논평 공격성 3배↑…"공격과 조롱이 토론·협치 대체"

서울대 연구진, 양당 논평 분석

국회의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22대 국회 개원식 겸 본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선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국회의원들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22대 국회 개원식 겸 본회의 개회식에 참석해 선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내놓는 논평의 공격성이 윤석열 정부 들어 강해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정치학회는 박종희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교수와 이기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석사과정생이 쓴 논문 '한국 양대 정당의 공격적 언어 사용 분석: 2007∼2023 정당 논평을 중심으로'를 최근 학회지를 통해 공개했다고 15일 밝혔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2007∼2023년 국민의힘 계열과 더불어민주당 계열 양대 정당이 낸 논평 4만5287개에 나타나는 공격적 언어사용 패턴을 분석했다. 네이버 뉴스와 유튜브 동영상 댓글 4만여개에 담긴 욕설, 모욕 등을 학습한 언어모형인 '코일렉트라'(KoELECTRA)와 회귀분석 방법이 분석 과정에 이용됐다.

윤석열 정부 들어 양당 논평 제목의 공격성 수치는 노무현 정부 시기보다 3배 증가했다. 하루치 논평을 기준으로는 제목과 본문의 공격성이 각각 약 2점과 14점 증가했다.
개별 논평을 놓고 보면 국민의힘의 공격성 점수는 제목 0.24점, 본문 1.47점을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제목 0.18점, 본문 1.26점이었다. 분석 대상 기간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두고 양당이 치열한 공방을 벌이며 논평의 공격 수위가 높아졌다.

이명박·박근혜·문재인 정부 시기에는 양당 논평의 유의미한 공격성 증가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이전까지는 공격적 언어 사용이 주로 야당이 여당을 견제하고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었다"며 "반면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여당과 야당 모두에서 공격적 언어 사용이 동시에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상대방에 대한 공격과 조롱, 비방이 정치 커뮤니케이션의 주요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며 "생산적 토론과 협치의 정치 문화가 상호 비방과 조롱으로 대체되는 현상은 민주주의 발전과 사회통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