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자동차 화재 사고가 차량 배터리 핵이 외부 충격으로 손상됐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는 정밀 감정 결과가 나왔다.
20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경찰청 과학수사대는 국과수로부터 "차량 하부 배터리 팩에서 불이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정밀 감정 결과를 전달받았다. 국과수는 구체적으로 "차량 밑면의 외부 충격으로 배터리팩 내부의 셀이 손상되며 '절연 파괴'(절연체가 특성을 잃는 현상)로 이어져 발화했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다만 국과수는 "배터리관리장치(BMS)는 화재 당시 저장 회로가 견딜 수 없는 심한 연소로 파손이 심해 데이터 추출이 불가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8월 청라동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처음 불이 난 전기차를 대상으로 총 3차례에 걸쳐 합동 감식을 했다. 사고차량 배터리팩 등을 확보해 국과수에 정말 감정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일단 국과수 감정 결과를 토대로 마지막 주차 시점 이전에 외부 충격으로 의심할 만한 상황이 있는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