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서비스 등 각종 지표 악화

KDI가 '경기 둔화'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2023년 초 이후 2년여만이다.
건설업, 서비스업이 둔화되고, 내수부진과 관세전쟁에 따른 대미 수출이 부진한데 따른 것이다.
KDI는 12일 '2025년 5월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는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해 경기 둔화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KDI가 경기 진단에 '경기 둔화'를 사용한 것은 2년여만이다. 당시 KDI는 1∼2월 연속 '경기 둔화' 진단 이후 각종 지표가 악화하자 '경기 부진'이라고 밝혔다.
올해도 경기 둔화 국면 초입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4월 일평균 수출은 조업일수를 고려해 0.6% 감소했다. 미국 관세 인상 여파로 대(對) 미국 수출이 10.6% 감소했다. 관세 부과 품목인 자동차(-20.7%)와 철강(-11.6%) 등이 크게 줄었다.
내수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서비스 소비는 숙박·음식점업(-3.7%) 등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는 93.8로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지만,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승용차가 3월에도 10.0% 증가 소매 판매는 1.5% 상승했다. 반면 승용차를 제외하면 소매 판매는 0.5% 증가하는데 그쳤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26.8%) 확대에 힘입어 3월 14.1% 증가했다. 하지만 설비투자전망 BSI는 90으로 장기평균(95)을 하회했다. 이는 기업들 투자심리는 위축된 상태라는 의미다.
건설기성은 주거용·비주거용 건축과 토목 모두에서 큰 폭으로 감소해 3월 -14.7%였다. 1분기 국민계정상 건설투자도 -12.2%로 부진이 이어졌다.
3월 전산업생산은 작년보다 1.3% 증가했다. 하지만 건설업 생산이 14.7% 급감하고 서비스업도 증가세가 둔화해 전체 생산 증가율은 낮았다.
3월 취업자 수는 전년보다 19만3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정부 일자리 사업과 밀접한 부분(15만5000명)이 대부분이었다.
우리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제조업 –11만2000명, 건설업 –18만5000명으로 크게 줄었다. 청년층 실업률도 6.3%에서 6.6%로 상승했다.
4월 소비자물가는 전월과 같은 2.1% 상승했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환율 상승과 보험료 인상 등 정책 요인이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임광복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