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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재단, 시각 중심에서 벗어난 이색 '청각 여행지'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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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재단, 시각 중심에서 벗어난 이색 '청각 여행지' 추천

오디움, 국립중앙박물관 공간 '사이', 진관사, 어둠속의 대화 '북촌' 등
오디오의 역사부터 범종 소리까지...여름철 청각 몰입형 콘텐츠 소개
서울관광재단이 9일 무더운 여름을 맞이해 일상에 지친 시민들을 위해 청각을 깨우고, 소리에 집중해 특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서울의 청각 여행지를 소개한다 . 시각 중심의 관광에서 청각으로 느끼고 경험할 수 있는 이색적인 여름 여행(오디움, 국립중앙박물관 공간_사이, 진관사, 어둠속의 대화 _북촌)을 추천했다.

오디움 외관. 사진=서울관광재단이미지 확대보기
오디움 외관. 사진=서울관광재단

방대한 빈티지 오디오 컬렉션...100% 예약제


오디움은 지난 5월 한국 박물관 최초로 유네스코가 주관하는‘2025 베르사유 건축상(Prix Versailles)’박물관 부문에 선정될 정도로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는 오디오의 역사를 담고 있는 박물관이다. 2024년 5월 도쿄올림픽 주경기장을 만든 일본의 건축가 쿠마 켄고가 설계한 건축물로 알루미늄 파이프와 나무를 주제로 자연의 빛, 바람, 향기, 소리를 감각적으로 섬세하게 표현해 건축적 외관에서부터 내부의 전시물까지 많은 볼거리와 다채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내부에는 방대한 빈티지 오디오 컬렉션이 준비돼 있다. 인류의 역사에서 등장하는 주요 오디오기기들이 전시돼 있어, 19세기에 만들어진 축음기와 뮤직박스, 1920년대부터 1960년대에 생산된 스피커와 앰프 등 100여 년에 걸친 오디오 발전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지난해 시작된 개관 전 (정음-소리의 여정)은‘좋은 소리’를 향한 인류의 여정을 주제로 주 3일 진행되고 있으며 100% 예약제다.

최근 새로 등장한 소리 테마의 전시 공간 ‘공간_사이’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는 최근 영국의 미술아트 매체‘아트 뉴스페이퍼’에서 국립중앙박물관의 2024년 관람객 수가 약 378만 9천 명으로 집계돼 전 세계 8위에 올랐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는 프랑스 오르셰 미술관보다 더 많은 관람객이 찾는 수치로 해외 관람객이 부쩍 늘어 아시아 박물관 1위의 위상을 얻게 되었다. 상설전시장은 3개 층에 걸쳐 약 1만여 점의 유물이 전시되어 규모 면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며, 이곳에 최근 새로 등장한 소리 테마의 전시 공간 ‘공간_사이’가 있다.

‘공간_사이’는 상설전시관 조각공예관 3층 청자실과 금속공예실 사이에 위치하는데, 금속공예실의 주요 전시품이기도 한 한국의 범종 소리를 주제로 공간을 구성하고 이를 시각, 청각, 촉각 등 다양한 감각으로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이는 다양한 세대, 국적, 박물관 경험 정도의 차이 등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관람객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도록 구성되어 있으며 시각장애인도 함께 즐기는 전시 학습 공간 ‘공간 오감’의 연장선에서 기획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전통 유물 전시뿐 아니라, 감각적 몰입과 세대별 맞춤 체험이 가능한 공간도 함께 갖추고 있다. 깊은 사유의 시간을 선사하는 ‘사유의 방’, 아이들이 자유롭게 역사와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 박물관’은 여름철 가족 단위 관람객에게 특히 인기 있는 장소다.

진관사는 깊은 역사와 자연 속 정갈한 분위기, 그리고 전통문화를 모두 품은 서울의 대표 산사다. 더위 속 번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지저귀는 산새소리를 들으며 숲길을 걷고, 범종의 울림 속에 머무르며 감각을 되살릴 수 있는 여행지로, 소리의 여백, 혹은 자연의 소리로 힐링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1700년간 이어진 사찰의 음식문화와 그 정신 계승


그리고 진관사 내부에는 1700년간 이어진 사찰의 음식문화와 그 정신을 계승함과 동시에 사찰음식의 대중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향적당과 산사음식연구소가 있다. 진관사를 찾는 국내외의 여러 손님이 산사 음식을 직접 배우고 맛보게 함으로써 한국의 불교 정신을 알리는 장소로 의미가 있다. 산사 음식은 지혜와 자비의 음식이라는 가르침으로 만들어진다는 가르침 아래 해마다 다양한 행사를 통해 선보이고 있다.

‘어둠속의 대화-북촌’전시관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 속이지만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존재한다는 슬로건과 같이‘어둠’이라는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시각을 차단한 채 주변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진정한 소통의 발견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맹인 로드 마스터(안내자)의 인도와 지팡이에 의지, 직접 체험


실제 전시장에 입장하면 어떤 전자기기도 소지할 수 없으며, 맹인 로드 마스터(안내자)의 인도와 지팡이에 의지해 시각을 제외한 모든 감각을 이용해 직접 체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100분이라는 시간이 지루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색다른 경험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예약제로 운영되며 15분 간격으로 1회당 최대 8명의 소수로 운영돼 관계와 감각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북촌 전시관은 ‘회상기억 그리고 추억의 전람’을 주제로, 소리와 감각을 매개로 한 개인의 기억을 이끌어내도록 한 프로그램이다.


노춘호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vanish119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