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헤르댄스컴퍼니(예술감독 서연수 한양대 교수)는 2024년 10월, 중남미 최대의 문화예술 축제인 세르반티노 축제에 공식 초청되어 컨템포러리 한국 춤을 선보인 사실을 이제야 알려왔다. 이번 축제의 참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멕시코 세르반티노 국제축제 조직위원회가 협력하여 추진한 신규 사업의 일환으로 전 장르를 아우르는 국내 수많은 예술 단체들이 지원한 가운데 모헤르댄스컴퍼니가 최종 낙점되었다.
제52회 세르반티노 축제는 갑진년 10월 10일부터 27일까지 17일간 진행되었으며 24개국에서 3200여 명 이상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는 공연예술 축제였다. 축제 동안, 133개의 공연, 25개의 전시, 45개의 학술 활동이 펼쳐졌고 세계 각국의 다양한 예술 작품들이 관객과 만났다. 모헤르댄스컴퍼니는 대중문화 중심의 한류를 넘어 컨템포러리 한국 춤으로 관객을 압도하며 존재감을 부각했다.
‘Mujer’(모헤르)는 스페인어로 '여자'를 의미한다. 서연수는 여성과 인간에 대해 고민하면서 안무 작업을 해왔다. 여성이란 생물학적인 성의 구분만이 아니라, 현대적이고 이성적인 서양 중심적인 남성적 세계에 대항하는 힘으로서 여성적인 것을 뜻한다. 단(團)은 최근에는 춤과 대중을 연결하기 위해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한 소재를 발굴하고 한국 춤의 새로운 경향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안무가 서연수의 대표작 '걷다 바라보다 그리고 서다'는 한국 전통춤의 시대적 진화와 현대성을 제시한다. 모헤르댄스컴퍼니는 지난해 10월 19일과 20일, 멕시코 과나후아토市의 컨벤션 센터 오디토리움에서 공식 초청작 '걷다 바라보다 그리고 서다'(서연수 안무, 강요찬 연출)를 선보였다.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초연(2022년)된 작품은 멕시코 관객들의 일관된 궁금증과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서연수는 전통적인 버선발 걸음에서 현대적 움직임에 이르기까지, 한국 춤이 시대적 요구에 따라 변화하고 확장되는 과정을 진지하게 탐구해 오고 있다. 전통과 현대를 잇는 예술적 대화를 세련된 무대 연출과 정교한 움직임으로 풀어내며 국내에서도 높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세르반티노 축제에서는 이틀 동안 매회 1800석을 가득 채우며 멕시코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과 찬사를 받았다.
모헤르댄스컴퍼니, '걷다 바라보다 그리고 서다'로 멕시코 관객 매료시키다...중남미 교두보 확보
무용단은 이 특별한 세계 축제에서 한국 춤의 위상과 예술성을 자신감 있게 알리면서 한-멕시코 간 문화 교류를 강화하는 중요한 이정표를 세우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세르반티노 축제 참가 이후 모헤르댄스컴퍼니는 멕시코 6개 도시 순회공연을 성황리에 마무리했다. 과나후아토, 레온에 이어 북동부의 타마울리파스주(州) 주최의 ‘멕시코만 연안 국제축제’에 초청되어 절정의 인기를 실감했다.
타마울리파스주에 위치한 누에보라레도, 레이노사, 마타모로스, 시우다드 빅토리아, 탐피코 등 5개 주요 도시에서의 공연은 상상 이상의 국제 문화 교류 성과를 이뤄냈으며 지역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10월 25일 축제 개막일에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열렸음에도 누에보라레도 시의 카르멘 리리아 칸투로사스 비야레알 시장은 모헤르댄스컴퍼니의 공연을 직접 관람하기 위해 문화센터(Centro Cultural Nuevo Laredo) 극장을 찾아 무대에서 모헤르댄스컴퍼니를 소개하고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번 모헤르댄스컴퍼니의 멕시코 축제 참가와 순회공연은 한국 대중문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한국 춤의 예술적 깊이와 독창성을 멕시코 예술계 및 현지 주민들과 소통하며 알린 기회로 그 의미가 남다르게 기록된다. 전설적인 한류 스타 최승희가 일찍이 개척한 아메리카 대륙에서 모헤르댄스컴퍼니는 현지 관객들을 대상으로 한국 춤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형성하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했다.
모헤르댄스컴퍼니의 멕시코 공연을 통해 이 단체는 한국춤의 문화적 가치를 중남미에 널리 알릴 수 있는 최적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으며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세계 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모헤르댄스컴퍼니는 이번 성과를 기반으로 글로벌 문화예술 교류의 중심에서 한국 춤의 위상을 더욱 확립해 나갈 예정이다.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