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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략사업’이라는 이름의 '고양시 공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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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전략사업’이라는 이름의 '고양시 공염불'

신현철 의원, “골든타임 다 놓치고 시민만 또다시 희망 고문”
고양특례시의회 신현철 의원. 사진=고양시의회이미지 확대보기
고양특례시의회 신현철 의원. 사진=고양시의회
고양시의 미래를 책임진다던 초대형 전략사업들이 하나같이 발목이 잡혀 표류하고 있다. 행정은 무능하고, 갈등은 반복되며, 구호만 요란한 형국이다. 정작 피해는 시민 몫이다. 고양특례시의회 신현철 의원(무소속, 송포·덕이·가좌)은 이를 두고 “지금 고양시의 전략사업은 희망 고문 이상의 기만”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신 의원은 지난 1일 제297회 임시회 본회의 시정질문을 통해 고양방송영상밸리, CJ라이브시티, 일산테크노밸리,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 주요 사업이 줄줄이 지연되고 있는 현실을 조목조목 짚었다. “방송영상밸리 하나만 보더라도, 시와 GH 간 끝없는 힘겨루기로 수개월째 아무 진척이 없다”며 “이대로면 ‘서북권 콘텐츠 중심지’는커녕, 기약 없는 난개발로 전락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대표적 갈등 지점은 주상복합 비율 문제다. 고양시는 주거 비율을 90%에서 70%로 낮추겠다고 주장하지만, GH는 사업성 악화를 이유로 버티고 있다. 그 사이 사업은 6개월 넘게 ‘동결’ 상태다. 신 의원은 “몽니인가, 전략인가?”라며 “취지를 살리겠다면서도 현실 대안은 전무한, 행정의 책임 회피만 반복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상황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CJ라이브시티는 언제부턴가 언급조차 끊겼고, 일산테크노밸리는 토지 공급 지연으로 1년 넘게 정체 상태다. 경제자유구역 추진 역시 ‘홍보자료’ 외에는 실체가 없다. 신 의원은 “도대체 이 모든 사업이 추진되긴 하는 건가?”라고 반문하며, “시민들은 이제 ‘살아생전에 볼 수나 있겠느냐’는 자조를 넘어서 냉소로 돌아서고 있다”고 전했다.
시민의 삶과 무관한 개발 청사진에만 집착하는 시 행정을 향한 날선 질책도 이어졌다. “화려한 PPT로 도시 비전을 그리는 데만 몰두하다 시민의 일상은 뒷전”이라며 “지금 시민이 원하는 건 장밋빛 약속이 아니라 하루라도 빨리 체감할 수 있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시장과 집행부를 향해 “언제까지 계획만 할 셈이냐. 시민을 상대로 ‘기약 없는 그림’만 반복할 거면 당장 그만두라”며, “지금부터라도 매달 진행 상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책임 있는 일정표를 제시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시정은 말이 아니라 결과로 평가받는다. 무책임한 방치와 땜질식 행정을 더는 두고 보지 않겠다”며 “이들 사업이 다시 시민의 기대를 배신하는 일이 없도록 마지막까지 감시와 견제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영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v40387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