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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환] 2026 지속가능발전 5대 지지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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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대전환] 2026 지속가능발전 5대 지지대 전망

대변혁시대 대한민국 리빌딩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단25(DAN25)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단25(DAN25) 콘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민국호(號)가 ‘대변혁’이라는 거대한 격랑 위에 섰다. 인공지능(AI)이 산업과 일상의 지형을 바꾸고, 미·중 기술 패권 전쟁은 '데이터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주거 양극화와 사회 갈등이 '지속가능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 2026년은 리모델링을 넘어선 ‘재축(再築·리빌딩)’이 필요한 원년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은 국내 최고 석학 15인과 함께 '대변혁시대 대한민국 리빌딩'을 위한 15회 특별 연재를 시작한다. AI 주권, 산업 안보, 중산층 회복, K-컬처의 미래까지 5대 지지대를 중심으로 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냉철하게 진단하고 ‘혁신 선도국’으로 나아갈 로드맵을 제시한다. 독자 여러분의 깊은 관심을 바란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2026 지속가능발전 5대 지지대 전망
2. 진영 대립을 거부한 중민(中民)은 오늘날 어디에 있나?
3. 빚으로 숨쉬는 경제, ‘선(先) 구조개혁’으로 경쟁력 강화
4. 트럼프 시대, 대한민국 외교 안보의 ‘실용과 원칙’ 스마트 생존 전략
5. 이재명 정부의 대일 외교 과제 및 전략
6. 기술 주권과 산업 안보
7. 중국식 피지컬 AI(具身智能) 전략과 K-제조의 길
8. 글로벌 산업 대전환기, 대한민국 산업의 대도약을 위한 제언
9. 2026년 AI 트렌드 전망–피지컬 AI와 인간의 일자리 재편
10. 2026년 건설 및 엔지니어링 산업 전망
11. 집값 잡는 주택정책의 결말은 풍선효과? 버블붕괴?
12. 한국사회 20대 담론, ‘인정과 존중’
13. AI 대전환기, 혁신과 포용의 ‘K-AI시티’
14. 기후위기 시대, 돌봄과 회복의 정원도시를 위하여
15. 2026 한국 문화예술의 미래, 10대 트렌드를 읽다


‘광복 80주년, 대한민국호는 새로운 시험대에 서다’가 ‘2025년 대한민국 대전망’의 주제였다. 2025년 지속가능발전 5대 지지대 중에서 사회 균형력이 하(下)로 주택 가격 양극화와 첨예한 정치적 갈등의 심화를 우려했다. 결국 지난해 12월에 위헌적 비상계엄이 선포됐다. 진정성이 아쉬운 지난 정부였다. 올해 6월4일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했다. ‘대변혁시대 대한민국 리빌딩’이 ‘2026년 대한민국 대전망’의 주제다. 디지털 변혁으로 거리에는 공실이 즐비하고, 이어 AI 대혁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미래 사회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그야말로 대변혁시대에 들어서고 있다. ‘리빌딩’은 리모델링을 넘어서 재축(再築)이다. 같은 대지에 다시 세우는 것이다. 격랑의 바다에서 대한민국호는 ‘혁신 선도국’, ‘회복력 강국’으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것이다.

과학 혁신력: ‘상(上)’, 차세대 AI와 기술 주권, 데이터 안보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벨퍼센터이 올해 6월 발표한 ‘핵심·신흥 기술 지수’에서 한국은 미국·중국·일본에 이어 세계 4위를 했다. 분야별 순위는 반도체 5위, AI 8위, 바이오 9위, 양자 11위, 우주 12위로 평가되었다. 그동안 세계를 선도해 오던 반도체 분야가 중국·일본·대만에 밀려 5위를 했다. 미래 게임 체인저 AI 분야는 아직 세계 8위다.

현 정부는 국정 최고 목표로 ‘AI 주권’과 ‘AI 3대 강국’을 천명했다. 임기 5년은 AI 대전환의 초기라서 국가 흥망성쇠가 달린 절박한 시간이다. AI 주권을 지키려면 컴퓨팅 파워, 알고리즘, 데이터, 인적 자본, 법제 등 ‘자위적 AI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AI 주권 구축의 성패는 ‘데이터 안보’에 달려 있다. 데이터는 쌀을 넘어서 피다. 특히 중국의 ‘데이터 패권’을 막아내는 것이 절체절명의 과제다.

경제 활력: ‘중(中)’, 산업 안보와 중국 전자상거래


산업 안보, 경제 안보 시대다. 중국 틱톡은 한국에서 2025년 상반기 모바일 앱 신규 설치 누적 수에서 인스타그램에 이어 5위를 기록했다. 미국은 틱톡을 ‘적대적 앱 미국인 보호법(PAFACA)’에 따라서 매각하거나 금지 조치를 시행했다. 중국 온라인 플랫폼 4대 공룡인 핀둬둬·타오바오·티몰·징둥닷컴의 총거래액은 2만1847억 달러로 미국 아마존의 3.0배다. 한국에서 테무·알리익스프레스 등 중국 유통사의 급성장 추세는 2026년에도 이어질 것이다.

2026년에는 ‘데이터 안보’ 이슈가 불거질 것이다. 외국 기업이 국내 전자상거래를 장악하면 데이터 안보를 그 무엇으로도 지킬 수 없다. 매킨지 글로벌 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2040년 미래 고도성장 산업 1순위가 압도적으로 전자상거래다. 중국은 만리장성 인터넷 방화벽(Great Firewall of China)을 높게 쌓아서 우리가 접근하기 참 어렵다. 중국은 우리를 속속들이 알고 있으니 한국과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중국과는 서해가 있는 것처럼 적정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교린(交隣)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사회 균형력: ‘하(下)’, 공공분양주택 100만 호 뉴딜과 중산층 회복


주거 문제는 사회 균형력의 근본 위협 요인으로 지속가능발전에서 가장 큰 난제다. 대부분 사회 문제는 주거 문제와 연관돼 있다. 중산층 급감, 청년 결혼율 저하, 저출산, 노인 빈곤, 자산 양극화, 서울과 지방의 양극화, 세대 갈등 등. 주택담보인정비율(LTV) 40%에 돈을 모아 살 수 있는 적정 주택(affordable housing)을 대량 공급해 자가 보유율을 높이고 중산층을 회복해야 한다. 현재 민간주택 공급이 어려운 주택시장 환경에서 공공임대주택 공급으로부터 공공분양주택 공급으로 전환하는 주택정책의 혁신이 요구된다. 현재 재고 공공임대주택 192만 호의 약 40%를 공공분양주택으로 전환하거나 고밀도 재건축을 하면 약 100만 호의 공공분양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 공공임대주택 비중을 약 5%로 관리하면서 공공분양주택 비중을 15% 수준으로 확대하는 것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 ‘공공분양주택 100만 호 뉴딜’이 필요한 시점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진=뉴시스


환경 복원력: ‘중(中)’, 청구지국(靑丘之國)


세계적인 대학평가기관인 QS가 선정하는 ‘Best Student Cities 2026’에서 서울은 ‘세계 1위 학생 도시’로 평가됐다. 매력도는 90.2점으로 런던(86.2)·베를린(84.2)·파리(85.6)보다 높고, 도쿄(91.0)와는 비슷하게 보았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서울 거리와 장소들의 문화적 가능성을 확실하게 세계인들에게 각인하고 있다. 최근 10여년간 도시나 산하는 어딜 가나 깨끗하고 안전하고 아름답게 가꾸어졌다. 한류 관광객의 방문지가 서울에서 지방으로 확산 중이다. 예부터 한국은 ‘청구지국(靑丘之國)’, 원래가 푸른 언덕의 나라였다. 2026년에도 ‘녹색 열풍’은 지속될 것이다.

문화 포용력: ‘상(上)’, 매력 세계 1위 한국, 인정과 온정


국제통화기금(IMF)이 2024년에 발표한 '소프트 파워 측정:새로운 세계지수(Measuring Soft Power: A New Global Index)'에서 한국은 압도하는 1위(1.68)를 차지했다. 2위인 일본(1.25)보다도 1.34배 높은 점수다. 한국은 단순히 문화적 매력 뿐 아니라 문화적 존재감, 디지털 역량 등 다차원의 매력을 통해 다른 국가에 영향을 미치는 힘인 소프트파워의 최강국으로 인정받았다.

전세계 어디 가나 “Welcome, Koreans(환영합니다 한국사람들)”다. ‘매력 세계 1위 한국’, 그 근원은 ‘인정’이 아닐까? 한류는 가족 드라마, 연애 드라마에서 시작되었다. 수십 년 전에 선배들이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인 것이다”라고 했다. 백남준은 인정·온정을 담아 세계적인 작품을 만들었다. 박완서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에서 “세상은 점점 더 인정머리가 없어지고, 살기가 메말라졌다”라고 했다. 인정머리가 없어지기 때문에 더 그 갈증을 느끼게 된다. AI시대는 인정과 온정 갈증 시대다. 한류는 AI 시대에 더욱 번성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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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한 에디터

서울과학기술대 건축학부 명예교수, 케이북스 대표이사, 우리도시건축사사무소 대표, 지속가능과학회 이사장, (전)EBS 사외이사, ‘전환기 한국 지속가능발전 종합전략’, ‘포스트코로나 대한민국’, ‘대한민국 대전망’ 시리즈 집필위원장 및 대표 저자, 서울대 공학사·공학석사·공학박사(건축학과). 이영한(Younghan Lee, 李榮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