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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문 의원, "제주도 비싼 기름값, 수치로 확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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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문 의원, "제주도 비싼 기름값, 수치로 확인된다"

휘발유 평균 리터당 1722원...전국 최고가 서울(1724원)과 거의 같은 수준
"경쟁이 작동하면 가격은 낮아지고 투명성이 높아지면 도민 신뢰는 커져"
강경문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은 "제주도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왜 제주도는 기름값이 이렇게 비쌀까?'라는 의문을 가져봤을 것"이라며, "이는 단순한 체감이 아닌, 수치로도 확인되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Opinet)에 따르면 2025년 10월 기준 제주도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리터당 1,722원으로, 전국 최고가 지역인 서울(1,724원)과 거의 같은 수준을 기록했다.

강경문 의원. 사진=제주도의회이미지 확대보기
강경문 의원. 사진=제주도의회

강경문 의원은 12일 입장자료를 내고 "2021년 한 언론보도에서 제주시내 129개 주유소 중 96곳(약 74%)이 동일한 가격을 책정해 사실상 소비자 선택권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며, "2025년 현재 상황은 얼마나 달라졌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오피넷 11월 11일 기준 자료에 따르면 제주시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768원, 서귀포시는 1,750원으로 제주시가 약 18원 더 높았다. 세부적으로 서귀포시에는 1,697원(3개소), 1,700원(4개소), 1,715원(4개소) 등 비교적 저렴한 주유소들이 분포하고 있었던 반면, 제주시에서는 1,718원(6개소), 1,728원(29개소)이 가장 낮은 가격대였다.

강경문 의원은 "가격대 집중 현상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귀포는 전체 66개 주유소 중 20개(30%)가 1,760원을 책정한 반면, 제주시에서는 1,790원을 책정한 주유소가 51개(40%), 1,728원을 책정한 곳이 29개(23%)에 달했다.

그는 "이처럼 주유소 간 가격이 일정 구간에 집중된 현상은 공정거래법상 명시적 담합으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결과적으로 담합과 유사한 구조적 효과를 내고 있다"며, "결국 그 피해는 도민들이 감당하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부 주유소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서로의 가격 변동을 살피며 동일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어 실질적인 가격 경쟁이 작동하지 않는 구조"라고 덧붙였다.

강경문 의원은 "제주가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상 일정 부분의 물류비가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이유로 높은 가격 구조를 '당연한 것'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같은 섬 안에서도 서귀포처럼 비교적 경쟁이 작동하는 지역이 존재한다는 점은, 문제의 핵심이 물류비가 아니라 유통구조와 시장 경쟁의 부재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현재 제주도는 물가 안정을 위해 '석유가격 모니터링단'을 운영하며 가격 동향을 점검하고 있지만, 강경문 의원은 보다 근본적인 개선책으로 △가격정보 실시간 공개 강화 △석유류 유통 전 과정의 모니터링 체계 확립 △공공주유소 확대 등을 제안했다.

강경문 의원은 "기름값 상승은 단순히 자동차 연료비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며, "난방비, 시설하우스, 양식장 등 에너지 소비가 많은 1차 산업에도 직격탄이 되어 도민 가계와 지역경제 전반에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강경문 의원은 "서귀포 사례가 보여주듯, 경쟁이 작동하면 가격은 낮아지고 투명성이 높아지면 도민의 신뢰는 커진다"며, "기름값이 비싼 섬이 아니라, 공정하고 투명한 에너지 소비가 가능한 제주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재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1234@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