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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옹진군, ‘멧돼지 출몰’… '포획 방지단'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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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옹진군, ‘멧돼지 출몰’… '포획 방지단' 투입

백령·대청·덕적·자월까지 멧돼지 잦은 출몰 심각
연평·소청도 개체는 ASF 검사 병행해 주민 보호
멧돼지 출몰 현장 모습=사진 옹진군 이미지 확대보기
멧돼지 출몰 현장 모습=사진 옹진군
옹진군이 오는 17일부터 내년 2월 말까지 멧돼지와 유해야생조류 포획을 위한 피해방지단을 긴급 파견하기로 했다. 이미 주민 피해가 심각한 상황에서 너무 늦은 감은 있지만, 대응에 나섰다는 기류가 깔리면서 군민들은 안심하고 있다.

한편, 섬 지역 백령·대청 농민들은 최근 잇따른 멧돼지 출몰로 “밤길이 공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수확철을 맞아 까마귀 떼가 농작물을 무참히 쪼아대는 피해까지 겹쳐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한다. 이에 옹진군이 심각성을 고려해 포획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농작물 전경=사진 옹진군이미지 확대보기
농작물 전경=사진 옹진군


덕적면 본도, 자월면 승봉도, 대청면 소청도, 연평도 등지에서는 주민·관광객이 멧돼지를 직접 목격하는 사례가 계속 보고됐다. “섬에서 멧돼지라니 밤에 나가는 게 겁난다. 불 켜고 다녀도 언제 튀어나올지 모를 불안감은 크다”고 말한다.
섬 주민은 “군청에 신고해도 하세월란 인식이 들었다. 주민이 먼저 위험에 노출되고 나서야 이렇게 방지단이 꾸려진 게 안타깝다”지만, 그나마 다행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군은 연평도와 소청도에서 발견된 개체는 북한 지역에서 넘어온 것으로 추정했다.

옹진군은 포획 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검사도 즉시 진행할 예정이다. “북한에서 내려온 멧돼지라면 ASF 위험도 더 큰 것 아니냐”는 주민들 우려감을 행정에 반영한 것으로도 분석된다. 양돈농가가 없는 지역이라 해도, 전염병 확산 시 섬 전체가 통제될 수 있다.

멧돼지 몸길이는 최대 180cm, 체중 200kg, 무게감 있는 유해 동물로 돌진 한 번이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섬 지역은 도로·지형이 좁아 주민들이 “도망칠 곳조차 없다”는 말이 맞다. 군은 포획을 위해 장비 확충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군은 주민들에게 아래와 같은 내용을 강력히 당부했다. “멧돼지 발견 시 즉시 신고, 접근·포획 시도 절대 금지, 야간~새벽 야외 활동 자제, 농작물·생활쓰레기 방치 금지”를 알렸다. 주민들은 “수확철 밤새 나가 감자·무·배추 챙기는데 외출을 자제”하라는 반발도 있다.

이와관련, 섬 지역은 육지처럼 대피로 확보도 어렵고 포획 전문가도 즉시 투입하기 어려운 구조가 현실이다. 멧돼지 목격 신고는 꾸준히 늘고 있고, 유해야생조류 피해는 이미 농가소득을 위협하고 있다. 군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를 위해 공격적인 대책이 요구된다.

김양훈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pffhgla1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