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남 숙명여자대학교 한류국제대학 학장/교수
이미지 확대보기■ AI의 중심이 ‘소프트웨어’에서 ‘피지컬’로
2025년에 AI의 중요성은 이미 세계 각국과 산업 전반에서 강조되었고, 2026년에는 그 중요성이 한층 더 부각될 것이다. 과거 AI가 데이터 분석과 언어 처리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로봇, 자율주행, 스마트 팩토리 등 물리적 세계에서 실질적으로 움직이는 AI, 즉 피지컬 AI로 무게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이 변화의 핵심에는 로봇 기술이 있다. 특히 사람처럼 걷고, 보고, 판단하며, 작업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그 중심에 있다.
지금까지 산업 현장에서 사용되던 협동로봇(Cobot)은 한정된 공간에서 인간의 보조 역할을 수행했다면, 휴머노이드 로봇은 인간의 일상과 산업 전반을 재편할 잠재력을 지닌다. 테슬라의 옵티머스, 중국의 유니트리 그리고 한국의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 분야의 선도 기업으로, 인간형 로봇 상용화를 위한 경쟁에 불을 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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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봇 융합의 3대 방향
2026년의 AI 트렌드는 '융합'이라는 키워드로 요약된다. 첫째, AI+로봇 융합이 가속화되며 물리적 세계의 자동화가 심화된다. 둘째, AI+인간 협력 모델이 확산돼 업무의 형태가 변한다. 셋째, AI+감정·윤리 인식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 중심의 서비스와 상호작용이 고도화된다.
산업 현장에서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단순 노동을 대체하고, 가정에서는 가사·돌봄 로봇이 일상화될 것이다. AI 로봇은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이해하는 지능형 동반자로 발전할 전망이다. 이는 인류가 기술과 공존하는 새로운 사회질서를 준비해야 함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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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가 여는 새로운 경제질서
피지컬 AI는 기존 디지털 AI와 달리 물리적 노동 시장을 직접 대체한다는 점에서 경제적 파급력이 훨씬 크다. 제조업, 물류, 건설, 국방, 의료, 돌봄, 심지어 교육 분야까지 그 영향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현대·LG 등 한국 대기업은 AI 로봇 공정 자동화를 본격화하고 있으며, 미국의 테슬라·보스턴다이내믹스, 중국의 유니트리·샤오미, 일본의 혼다·소프트뱅크도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로 인해 AI 로봇이 인력 구조를 재편하고 생산성을 폭발적으로 높이는 반면, 일자리 감소와 산업 간 불균형이 심화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AI는 인간을 돕는 도구이자 경쟁자라는 이중적 존재로 자리 잡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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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혁명, 생산성의 황금기이자 고용의 위기
2026년은 AI 확산이 임계점을 넘는 해가 될 것이다. 특히 GPT-5 이후 세대의 초거대 언어모델과 멀티모달 AI, 자율형 에이전트가 결합하면서 산업 전반에 걸쳐 자동화가 급격히 확대된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디지털 전환이 아니라 노동 시장의 구조적 전환으로 이어진다.
제조업에서는 스마트 팩토리와 로보틱스 자동화로 생산직 인력의 40%가 감소할 수 있으며, 금융업에서는 AI 자산관리와 자동 신용평가가 기존 인력을 대체한다. 서비스업, 물류, 회계, 법률 등 백오피스 중심 산업도 AI 대체율이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자율 AI 에이전트(Autonomous AI Agent)의 확산은 인간의 개입 없이 기획·분석·실행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내며 일자리 감소를 가속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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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감원의 해’가 될 수도 있다
국제노동기구(ILO)와 세계경제포럼(WEF)은 2026년부터 본격적인 대량 감원과 구조조정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대기업들은 AI 전환으로 인력의 20~30%를 감축하고,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는 AI 인프라 격차로 경쟁력을 잃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청년층은 초급 사무직과 단순 관리직이 AI로 대체되며 ‘고용 절벽’에 직면할 것이다. AI 시대의 가장 큰 사회문제는 기술이 아니라 속도다. 과거 산업혁명은 수십 년이 걸렸지만, AI 혁명은 불과 몇 년 안에 수천만 명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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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인간의 협력, 새로운 해법
그러나 위기 속에도 기회는 존재한다. AI 윤리감독관, 데이터 트레이너, AI 보안전문가, 로봇 운영 매니저 등 신직업군이 빠르게 생겨나고 있다. 또한 인간의 창의력, 감성, 공감 능력은 여전히 AI가 대체할 수 없는 영역이다. 2026년 이후 교육·복지·문화 산업에서는 이러한 인간 고유 역량이 AI와 결합된 ‘하이브리드 직업 모델’이 확산될 전망이다.
정부와 기업, 개인 모두의 대응이 중요하다. 정부는 기본소득·평생학습·사회안전망을 강화해야 하고, 기업은 무분별한 감원 대신 AI+인간 협업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 개인은 AI를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훈련과 학습을 통해 ‘AI 리터러시’를 확보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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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지컬 AI 시대, 위기인가 기회인가
2026년은 인류가 AI와 공존할 새로운 질서를 세울 수 있을지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AI 로봇과 인간이 함께 일하는 사회로 나아갈 준비가 되어 있다면, AI는 위기가 아니라 혁신의 파트너가 될 것이다. 피지컬 AI는 인간의 능력을 확장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은 그 상징이 된다.
그러나 준비 없는 사회에서는 감원과 실업의 파고가 거세질 것이다. 결국 AI 시대의 미래는 기술이 아니라 인간의 선택과 대응에 달려 있다. 2026년 우리는 AI의 위력 앞에서 두 가지 길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될 것이다. “감원의 해”로 기억될 것인가, “혁신의 해”로 기록될 것인가. 그 선택은 지금 우리의 준비에 달려 있다.
문형남<숙명여자대학교 한류국제대학 학장>
이미지 확대보기한국AI교육협회 회장, ESG메타버스발전연구원 대표이사, (사)지속가능과학회 회장, K-헬스케어학회 회장(현), 전 매일경제신문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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