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출자 특정·장치 회수” 발표…공정위 조사선 판촉비·장려금 2.3조 추산
이미지 확대보기쿠팡은 25일 입장문을 내 “디지털 지문 등 포렌식 증거를 활용해 고객 정보를 유출한 전직 직원을 특정했다”며 “유출자가 쿠팡 고객 정보를 접근 및 탈취하는 데 사용된 모든 장치와 하드 드라이브는 검증된 절차에 따라 모두 회수돼 안전하게 확보됐다”고 밝혔다.
쿠팡에 따르면, 유출자는 재직 중 취득한 내부 보안키를 탈취해 이메일·주소·전화번호 등 고객 개인정보에 접근했다. 다만 결제정보·로그인 관련 정보·개인통관번호 등에는 접근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쿠팡은 밝혔다. 유출자는 개인용 데스크톱 PC와 맥북에어 노트북을 사용해 공격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고객 정보를 해당 기기에 저장했다고 한다.
쿠팡은 “저장된 정보에는 일부 주문 정보와 함께 공동현관 출입번호 2609개가 포함돼 있었으나, 유출자는 이를 외부로 전송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이어 “유출자는 단독으로 이를 저질렀으며 약 3000개 계정의 제한적인 고객 정보만을 개인 데스크톱 PC와 맥북에어 노트북에만 저장했다고 진술했다”며 “언론 보도를 접한 직후 저장돼 있던 고객 정보를 모두 삭제했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쿠팡은 현재까지 조사 결과가 유출자의 말과 부합하고, 모순되는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쿠팡은 “향후 진행될 조사 경과에 따라 지속적으로 안내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태로 인한 고객보상 방안을 조만간 별도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쿠팡이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태와 관련해 자체 조사 결과를 공식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같은 날 공정거래위원회가 공개한 유통업계 실태조사에서는 쿠팡이 납품업체로부터 판매촉진비와 판매장려금 등의 명목으로 지난해 약 2조3424억원을 받은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거래금액의 약 10%에 달하는 규모다.
쿠팡이 받은 판매촉진비는 광고·홍보비, 할인쿠폰 등 판매촉진을 위한 비용으로 1조4212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쿠팡의 직매입 거래금액 24조6953억원의 5.76%에 해당한다.
판매장려금은 직매입 거래금액의 3.73%로, 금액으로는 약 9211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온라인쇼핑몰 평균(3.5%)을 웃도는 수준이다. 쿠팡은 2023년 6월 무렵 소매 거래를 100% 직매입으로 전환했다.
황효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yojuh@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