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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공사 “최장 30년 거주” 공언··· 하자 속출로 신뢰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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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공사 “최장 30년 거주” 공언··· 하자 속출로 신뢰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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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공사가 ‘최장 30년 거주’를 내세우며 공급한 부산 첫 통합 공공임대아파트에서 수십 건의 하자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공공주택 관리 전반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다. 반복되는 품질 저하 논란에 ‘BMC(부산도시공사) 브랜드’에 대한 부산시민들의 신뢰가 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

16일 글로벌이코노믹 취재를 종합하면 입주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누수와 배관 파손’ 등 기본적인 주거 기능에 문제가 드러난 곳은 부산도시공사가 시행하고 (주)동원개발 컨소시엄이 시공한 기장군 일광읍 일광지구 4블록 통합 공공임대아파트(1134세대)이다.

최근 입주가 시작되었지만 이후 화장실 누수, 배수 불량, 보일러 배관 파손 등 하자 민원이 수십 건이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일부 세대에서는 화장실 천장에서 물이 새 벽체를 철거하고 재시공에 들어갔고, 배관 파손으로 윗집 누수가 아랫집 침수로 이어진 사례도 발생했다.

입주민들은 “새집에 입주했지만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다”라는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이번 사태를 두고 지역 안팎에서는 ‘예견된 인재’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도시공사는 지난해 해당 단지 시공 과정에서 시공사인 (주)동원개발 컨소시엄 측이 품질 기준에 미달하는 타일과 욕실 부속품을 사용한 사실을 이미 적발한 바 있다. 당시 시공사는 한국산업표준(KS) 인증을 받지 않았거나, 이에 준하는 시험 성적조차 없는 자재를 무단 사용했다가 덜미를 잡혔다. 그러나 이러한 사전 경고등에도 불구하고 실제 입주 현장에서 배관 파손과 누수 등 치명적인 결함이 대거 발생하면서 부산도시공사의 지도·감독이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는 단순한 시공사의 문제를 넘어 발주기관인 공공기관의 감독 책임이 도마에 오른 이유다.

부산도시공사를 둘러싼 품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부산시청 인근 ‘행복주택’ 건립 과정에서도 안전 관련 핵심 자재 누락 사실이 감사에서 적발된 바 있다.

이 같은 반복되는 하자와 관리 부실 논란은 “공공주택은 믿을 수 없다”라는 인식을 강하게 심어줘 향후 국가나 지자체가 펼칠 공공주택 공급 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지적이다.
부산도시공사 측은 “이번에 접수된 하자에 대해서는 시공사와 협력해 신속히 조치를 진행하겠다”라며 “주민들의 불편을 줄이는데 직원을 파견해서라도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입주민들은 ‘땜질식 보수’에 그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정밀 안전 점검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일부 의원들도 이 같은 문제가 심각하다는 인식으로 현장 전수조사에 나설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전문가들은 “‘공공임대주택’이 장기 거주를 전제로 공급되는 만큼 단기적인 하자 보수 차원을 넘어 ‘설계·자재·시공·감독’ 등 전 과정에 대한 제도적 점검이 필요하다”라며 “공기업이 주도하는 주택 공급에서조차 기본 품질 문제가 반복될 경우, 공공주택 정책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세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emin3824@g-enews.com